코로나 뛰어넘는 캄보디아 한인회... 아름다운 善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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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뛰어넘는 캄보디아 한인회... 아름다운 善行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9.1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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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넉달째 한인들에게 봉사
입국부터 격리까지 밤낮 없이 지원
"한인회의 사명... 섬김 멈추지 않을 것"
박현옥 회장을 비롯한 캄보디아 한인회 관계자들이 임시격리된 한국인들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박현옥 회장을 비롯한 캄보디아 한인회 관계자들이 임시격리된 한국인들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한인회 여러분께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필요한 서류도 잘 준비해 입국하고 자가격리도 끝냈습니다. 이제 해방된 마음으로 교회에 와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입국하기 하루 전인데 긴장이 되네요. 채팅방을 통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입국하는 교민들을 위해 수고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입국 준비부터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다시 귀국하게 돼 방을 떠납니다. 캄보디아 한인회 덕분에 편안한 출장이 됐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캄보디아 한인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선 연일 감사의 인사가 끊이질 않는다.  

벌써 4개월째다. 캄보디아 한인회는 올해 5월 15일부터 현지로 입국하는 모든 한인을 전천후로 돕고 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여행·출장·거주·사업을 위해 현지를 방문한 한인들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지원을 밤낮 없이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캄보디아 한인회가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는 입국 준비와 절차는 물론 숙소·교통·방역·검사까지 상당한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었다. 현재 대화방에는 한인회, 대사관, 항공사, 입국자 등 85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캄보디아 한인회는 지난달 15일까지 입국하는 모든 한인들을 돕기 위해 프놈펜 공항 내에서부터 각종 지원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캄보디아 정부 시책 강화로 입국장 진입이 불허되면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이용해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캄보디아 한인회는 이러한 활동을 무료봉사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한인회는 입국 시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시격리된 한인들을 위해 이튿날부터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격리된 한인들을 위해 구호물품이나 간식을 마련하기도 한다. 

박현옥 캄보디아 한인회장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전세계적으로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캄보디아로 입국하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입국 전부터 입국 이후까지 모든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를 찾은 한국인들이 불안감이나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만 캄보디아 한인회의 수많은 노력에도 코로나라는 장벽은 아직 높기만 하다는 후문이다.

박현옥 회장은 "한인회에서 다각도로 도움을 드리고는 있지만 대한민국 국적기를 통해 캄보디아로 입국하는 한국인들이 인천공항 국제 환승객들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로 입국하는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은 항공기 출발시간 기준 72시간 내에 발급된 코로나 음성확인서, 보장금액 미화 5만불 이상의 보험증서, 유효한 비자와 예치금으로 미화 2천불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입국 시 공항에서 코로나 검사를 또 받게 됩니다. 입국 시 검사에서 탑승객 전원의 결과가 음성일 경우, 전원 14일 간 자가격리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단 1명이라도 양성이 나올 경우 탑승객 전원은 14일간 시설격리(강제격리)를 해야만 합니다. 현재까지 입국한 한국인 중 코로나 양성 확진 사례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인천공항을 환승해 캄보디아로 입국하는 외국인들 중에서 양성 확진자가 현재까지 총 9회 발생했고, 그 때마다 한국인은 전원 음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격리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해결을 위해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국적 항공사 관계자들과 몇 차례 미팅을 진행했고 인천공항에서 환승객 없이 자국민만 탑승해 출발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을 해왔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캄보디아 한인회는 격리 중인 한국인들에게 발생하는 모든 문제와 관련, 가용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옥 회장은 "캄보디아에 입국한 한국인들을 돕는 활동이 한인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는 날까지 섬김과 봉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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