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 백화점 울고 마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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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5단계, 백화점 울고 마트 웃었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9.0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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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외부활동 자제로 방문객 줄어
마트, 집밥·홈술족 증가로 매출 일부 상승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있는 모습. 사진= 이기륭 기자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있는 모습. 사진= 이기륭 기자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후 마트와 백화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은 주요 매출인 패션매출이 반토막나는 등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반면, 마트는 집콕 트렌드가 확산돼 식료품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거리두기 2.5단계가 일주일 더 연장됨에 따라 두 유통채널의 간극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3% 폭락했다. 이 기간중 패션부문 매출은 50% 대폭 하락해 매출 감소를 주원인이 됐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광복절 황금연휴 시기에는 매출이 전년대비 16.4% 상승했지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후 30% 가까이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패션과 리빙은 23.2%, 14% 늘었지만 영패션 -26.3%, 아동 -31.4%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 기간 동안 전체 매출이 24.1% 줄었다. 여성패션과 남성패션은 각각 28.2%, 24.1% 역신장했고, 코로나 효자로 등극했던 명품마저 11.9% 하락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던 가전도 14.4%나 감소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뷰티·패션이 중심인 백화점이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외출이 줄자 매출 타격으로 나타났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일주일 연장돼 매출 하락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식당가도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오후 9시 이후 일반 음식점 운영을 금지돼 손님의 발길이 끊긴 것이다.

백화점 업계는 당초 코로나가 터진 2월 이후 매출 직격탄을 맞았지만 5월을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해외 면세점 시중 판매 등 호재가 겹치면서 반짝 회복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재확산으로 다가올 추석 대목까지 걱정하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는 집콕족이 늘면서 식료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하는 상황이다. 외부활동 자제와 재택근무 등의 확산으로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주요 품목 매출이 8월초 대비 고르게 성장했다. 가공식품 매출은 10.1% 늘었고 ▲채소 21.1% ▲수산 16.6% ▲축산 8% ▲즉석조리식품 7.5% ▲과일 5.9% 등으로 증가했다. 또 식당과 주점 등이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안되거나 포장만 가능해진 것이 홈술족 증가로 이어져 와인 매출도 14%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5.1% 감소했지만, 냉장식품 8.3%, 생수 1.7% 등 집콕족이 주로 이용하는 제품군에서는 매출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출이 줄어들고,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집밥 수요가 증가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때까지 식료품 매출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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