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매각설에 점주들 반발... CJ "충실히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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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매각설에 점주들 반발... CJ "충실히 소통"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9.0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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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와 연대 투쟁 선포
"대기업 믿고 투자했는데, 매각 '먹튀'하지 마라"
단체교섭권·강력한 집단적 대응권 등 도입 촉구
CJ푸드빌 "정해진 것 없어… 점주들과 소통할 것"
사진= 뚜레쥬르
사진= 뚜레쥬르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와 연대 투쟁을 선포했다. 최근 불거진 CJ푸드빌의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뚜레쥬르' 매각설을 두고 가맹점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8일 "가맹사업은 가맹본부가 가맹점주를 토대로 발전해가는 사업"이라며 "대기업 가맹본부가 점주들이 일궈놓은 사업장을 일방적으로 처분하는 행태는 지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CJ그룹은 뚜레쥬르 가맹점주협의회에 일언반구 없이 일방적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연대해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뚜레쥬르 가맹점주협의회는 서울중앙지법에 매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또 공식 입장문을 통해 본사를 상대로 한 계약해지 및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맹점주협의회는 대기업인 CJ에서 운영한 브랜드임에도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뚜레쥬르까지 매각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가맹본부도 연쇄적으로 매각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협의회는 "CJ그룹이 일방적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맹사업에서 가맹점주들의 위치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CJ그룹을 믿고 투자한 가맹점주와의 믿음을 져버리지 말고 상생협력의 장으로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맹점주협의회는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매각을 두고 '먹튀' 행태라고 비판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뚜레쥬르의 경우 CJ가 공시 의무가 있어 불과 3개월 전 매각 의사가 없다고 밝힌 공시를 공식적으로 뒤집은 것으로 투자자와 종사자 등 모든 관련자를 기만한 처사"라며 "더는 일방적인 가맹본부의 먹튀 행태로 손해를 입는 가맹점주들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맹점주 협의회는 불공정한 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마련 필요성도 촉구했다. 협의회는 "한쪽으로 기울어진 가맹사업 구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단체교섭권 등 강력한 집단적 대응권 도입이 시급하다"며 "국회는 단체교섭권·광고 판촉비 사전동의제·가맹계약 갱신요구권 확대와 같은 가맹사업법 현안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뚜레쥬르 가맹점주협의회를 대리하고 있는 연취현 변호사는 "이미 일부 가맹본부가 일방적으로 다른 사업자에게 매각해버림으로써 발생하는 불편과 손해를 가맹점 사업자들이 떠안는 경우가 여럿 존재한다"라며 "가맹점 사업자가 가맹본부 변경에 앞서 사전에 절차적으로 참여해 손해를 입지 않는 절차적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뚜레쥬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없다"며 "가맹점주들과 충분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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