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원 펜타스' 분양 연기... 9월 서울 분양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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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원 펜타스' 분양 연기... 9월 서울 분양 '0'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09.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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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소송으로 '래미안 원 펜타스' 사업 진행 불가
서초구 "HUG 보증서 미제출시 입주자 모집 반려"
'광진파크프라이빗 58세대' 분양이 전부... 브랜드 아파트는 없어
래미안 원 펜타스. 사진=삼성물산
래미안 원 펜타스. 사진=삼성물산

올해 9월 서울 분양 물량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유일 분양으로 알려진 ‘래미안 원 펜타스’ 분양 일정이 대우건설의 소송으로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성건설의 ‘광진파크프라이빗(58세대)’ 분양만 남았기 때문이다.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의 분양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구는 최근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에 “10일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분양(래미안 원 펜타스 입주자모집)을 반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대우건설과의 ‘시공자 지위 확인의 소송’ 때문에 대지의 소유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분양을 하기 위해선 ▲HUG의 분양보증 ▲대지의 소유권이 필요하다.

신반포15차 조합은 2019년 12월 5일 임시총회에서 대우건설의 시공권을 박탈시켰다. 대우건설이 설계변경 명목으로 공사비 500억원 증액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후 조합은 2020년 4월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9월에 641세대 중 267세대를 분양하려고 했다.

서울 분양이 사라진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놓고, 건설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분양가 상한제는 7월 29일부터 민간택지에 적용됐다. 서초, 송파, 강동, 마포, 용산, 성동, 동대문, 노원 등 서울 18개구 309개동과 경기 과천·광명·하남 등 3개시 13개동이 적용 대상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지역의 아파트는 분양가 상승이 제한되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이익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후분양은 건설사들이 먼저 돈을 지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상당한 자본력이 필요하다. 분양가상한제 이익 감소 수치와 후분양으로 인한 지출 규모를 건설사들이 따져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지역은 분양 물량이 많다. 서울과 다르게 지방의 분양 물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직방에 따르면 2020년 9월에는 50개 단지, 총 세대수 4만523세대 중 3만3680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전년도 동월 물량과 비교해 총세대수는 2만7286세대(206% 증가), 일반분양은 2만5731세대(324% 증가)가 더 분양될 전망이다.

7월 29일 이후 서울 및 수도권 일부지역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었지만 ‘래미안원펜타스’등 적용 전 입주자모집공고 신청을 완료한 단지와 후분양 아파트를 제외하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에서 9월에 분양하는 민간 분양가상한제 대상 단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방은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없는 만큼 분양을 서둘러 하기 보다는 정부의 정책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응해 분양시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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