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명부 방치, 열체크도 프리패스... 롯데리아 매장, 코로나 방역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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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명부 방치, 열체크도 프리패스... 롯데리아 매장, 코로나 방역 '구멍'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9.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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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방역 구멍숭숭... '관리 부실' 논란
출입명부 체크 상주직원 없고 열체크도 '프리패스'
맥도날드, 상주직원이 신분증·열체크 철저 확인
당국 "방역수칙 미이행 시 고발·구상권 청구 등 강력 조치"
출입 명부가 구석진 직원 카운터에 놓여있으며, 안내하는 직원이 없는 롯데리아 매장. 사진= 김보라 기자.
롯데리아 매장 내부. 출입 명부가 구석진 직원 카운터에 안내하는 직원이 없이 놓여있다. 사진= 김보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음식점이나 개인카페도 반드시 출입 명부를 작성해야 함에도 롯데리아가 기본적인 방역 조치를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롯데리아는 지난달 13일 매장 직원들 모임에서 다수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전례가 있어 관리부실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 매장에는 출입명부 작성을 돕기 위한 상주직원이 없었다. 또, 2~4인 테이블 10여개가 있는 매장임에도 따로 '거리두기' 표시나 '착석금지' 펫말도 존재하지 않았다. 낮 시간에 매장 이용객들이 몰려드는 상황에도 열체크나 신분증 확인 등 절차없이 영업을 강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출입정보 관리 역시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방문객 출입명부를 카운터 위에 놓아두기는 했지만 확인하는 관리자가 없었다. 해당 카운터 위에 '무인포스기를 이용하라'는 문구만 보일 뿐 '출입명부를 작성하라'는 안내문구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방문자 명단을 고객들이 수기로 작성할 때 쓰는 '펜'도 여러사람이 돌아가며 사용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수기 작성명부가 사실상 방치된 상태로 있어 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높았다. 

이용객이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포장 주문을 한 뒤 그대로 나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통화하거나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손님도 있었지만, 제지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직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날 오후 두번째로 방문한 중랑구 롯데리아 매장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수기 출입명부는 작성했지만, 신분증 확인이나 열체크 확인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맥도날드는 매장 입구를 통제해, 방문하는 모든 손님들의 명부를 작성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사진=김보라 기자
맥도날드는 롯데리아와 달리 매장 입구를 통제해, 방문하는 모든 손님들이 명부를 작성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사진=김보라 기자

이는 외식업계가 방역관리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상황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동종업계인 맥도날드는 매장 입구를 통제해, 방문하는 모든 손님들의 명부를 작성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직원이 신분증을 일일이 대조한 후 입장을 시킨다. 또한 방문하는 모든 손님의 손소독과 열체크를 정확히 체크하고 있었다. 

매장 풍경도 롯데리아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맥도날드는 로비 바닥과 테이블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스티커를 부착해 고객이 준수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이 앉았던 좌석은 손님이 자리를 비우는 즉시 소독을 시행한다.

타 브랜드 매장에서는 인공지능(AI) 열 감지기, 전자출입명부 QR 코드 인증, 투명 칸막이 설치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또 테이블 사용시 옆 테이블에는 '착석금지' 펫말을 세워 거리두기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0시부터 외식업계는 전자출입명부 설치 및 이용 또는 수기명부를 도입해 방역조치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시설 내 이용자 간 2m(최소 1m) 간격도 유지해야 하며, 방역수칙을 이행하지 않는 영업주와 시설 이용자에 대해서는 고발조치와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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