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빚폭탄'... 서비스업 대출, 3개월새 47兆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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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빚폭탄'... 서비스업 대출, 3개월새 47兆 폭증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9.0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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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산업대출 69조1000억원 '역대 최대'
숙박·도소매·음식점업 대출만 19조원 증가
사진=시장경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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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2분기 산업별 대출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특히 소상공인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종의 대출금 증가폭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업 대출잔액은 전분기 대비 69조1,000억원 증가한 1,32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잔액이 69조1,000억원 증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08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4.2%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출 증가폭이 가장 큰 업종은 서비스업이었다. 1분기 대비 무려 47조2,000억원이 늘어났다. 역대 서비스업 대출잔액 증가폭 중에서도 가장 크다. 소상공인이 주로 분포한 숙박·도소매·음식점업종 대출은 18조8,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전체 2분기 대출금 증가폭의 27.2%를 차지하는 규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업황 부진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했고 금융기관도 금융지원을 확대했기 때문에 대출 규모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불안에 대비한 자금 확보 성격보다는 코로나로 인한 매출 부진으로 인한 자금 수요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사진=시장경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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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도 출렁이고 있다. 2분기 제조업 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17조2,000억원 증가했다. 제조업 대출 증가폭 또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지난 2012년 1분기(10.8%) 이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금속가공제품과 기계장비(4조6,000억원), 자동차·트레일러(2조8,000억원)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건설업도 분양 물량 확대 영향으로 대출잔액이 2조5,000억원 늘어나 2008년 3분기(3조4,000억원) 이후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잔액이 전분기 대비 52조1,000억원(17.5%) 증가해 역대 기록을 다시 썼다. 시설자금의 전분기 대비 증가액은 17조1,000억원으로 지난 2014년 4분기(17조1,000억원) 이후 최대였다. 운전자금은 인건비나 재료비 지급 등을 위한 경영자금으로 보통 경기가 악화될 때 늘어난다. 시설자금은 생산설비나 시스템 구입과 같은 투자 성격이 강하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다루는 대출금의 증가폭이 모두 확대됐다. 예금은행 대출은 전기대비 45조원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은 24조1,000억원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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