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높은 명품까지... 新유통채널 '라방',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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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높은 명품까지... 新유통채널 '라방', 전방위 확산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8.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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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소통·궁금증 해결... MZ세대 인기
심의·규제 없는 라이브커머스... 피해 우려
롯데백화점 라이브방송 화면 캡처.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라이브방송 화면 캡처. 사진= 롯데백화점

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코로나 장기화로 고객 방문이 줄자 '라이브 방송(라방)'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라방은 최근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새로운 유통채널로 자리잡는 추세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뷰티를 중심으로 라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구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MZ세대들이 익숙한 개인방송이나 동영상 콘텐츠처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기를 얻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시간 소통이 좋은 반응을 얻자 원조 비대면 채널인 홈쇼핑도 라방을 개설하는 상황까지 전개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28일 저녁 7시 40분 'H패션 2020 F/W 디지털 런웨이'를 라이브로 방송한다. 방송뿐만 아니라 유튜브, 페이스북 등 현대홈쇼핑 공식 SNS채널에서도 실시간 생중계로 온라인 참여 고객과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CJ오쇼핑도 유아동 전문 콘텐츠 '키즈나우'를 앞세워 라이브 커머스 강화에 나섰다. 키즈나우는 TV보다 모바일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부모의 육아 관련 상품 수요에 맞춰 기획됐다. 어린 자녀가 있지만 TV홈쇼핑 시청을 위해 장시간 거실에 앉아있기엔 바쁜 30~40대 남녀가 메인 타겟이다. 방송 시간대도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 있는 월~목요일 오전 10시로 맞췄다.

보수적인 대형마트도 라이브 방송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라이브 커머스 전문 어플리케이션 '그립'과 손잡았다. 매입 상품과 PB상품을 중심으로 9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 상품기획자가 직접 상품에 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고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마진을 최소화한 라이브 커머스 전용 세트 등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비대면 소비로 급성장한 이커머스도 라이브 방송 도입에 적극적이다. 먼저 11번가는 뷰티 브랜드와 손잡고 제품 시연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6월부터는 식품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위메프는 '홈쇼핑 라이브관'을 신설하고 ▲GS홈쇼핑(GS SHOP, GS MY SHOP) ▲신세계TV쇼핑 ▲더블유쇼핑 ▲SK스토아 등 5개 채널을 운영중이다. SSG닷컴도 '잼라이브'와 손잡고 라이브 퀴즈쇼를 통해 MZ세대 키워드인 '펀슈머' 잡기에 나섰다.

최근엔 콧대높은 명품까지 라이브 방송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1일 자체 라이브 방송 채널 '100라이브'를 통해 명품 시계 '태그호이어' 신상품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초 무역센터점에서 배우 이하늬가 영업이 끝난 백화점 매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발리·비비안웨스트우드의 명품 가방·의류·잡화 등을 라방을 통해 파격가에 소개했다.

라방의 가장 큰 장점은 비대면 구매지만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실시간 소통으로 바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호스트와 소통하며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이는 매출로 연결된다. 업체 측에선 TV홈쇼핑에 비해 수수료가 적고, 진입 장벽이 낮아 코로나 시기 비대면 채널로 선호도가 높다.

다만, 라이브 커머스의 경우 별다른 심의나 규제가 없어 허위·과장광고로 인한 피해 우려도 나온다. 또 TV홈쇼핑 영역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업계간 논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동안 라이브 방송을 통한 판매는 전 산업에 걸쳐 확산될 것"이라며 "진입장벽이 낮고 규제가 없다는 점은 차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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