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재난지원금' 목메는 대형마트, "또 배제 땐 감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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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재난지원금' 목메는 대형마트, "또 배제 땐 감원 불가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8.2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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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제외 시 오프라인 셧다운 우려"
사진= 이기륭 기자
사진= 이기륭 기자

대형마트가 정부와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해 5월 지급된 재난지원금에서 대형마트는 사용처에서 배체되면서 실적 타격을 받았다. 이번 2차 재난지원금에서도 사용처 배제 가능성이 높아 실행된다면 하반기에도 지원금 관련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재 2차 재난지원금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달 24일 1인당 30만원의 추가 재난지원금을 정부에 건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와 김부겸 후보, 박주민 후보 등은 본인 계정 SNS를 통해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언급하는 등 여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발언이 이어졌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이달 25일 논평을 통해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소상공인 신속대출 확대실시,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등의 정책적 수단을 촉구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2차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온라인 쇼핑몰 포함시키는 것을 논의 중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23일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2차 재난지원금 관련해 "온라인 소비 가능 여부와 지급 시점,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그래도 코로나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소비가 급증했는데 재난지원금까지 온라인 쇼핑몰 사용을 허가하면 사실상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셧다운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사진= 이기륭 기자
사진= 이기륭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형마트들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업계는 주된 요인으로 재난지원금 사용처 배제를 지적했다. 이마트의 경우 코로나 초반 생필품 수요 증가로 4월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4.4% 늘었다. 하지만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5월은 -4.7%, 6월 -2.6%로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마트도 올 2분기 영업손실 5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230억원이 늘었다. 롯데마트 측은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으로 신선식품 등의 주력 제품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도 공시하진 않았지만 2분기 코로나 여파와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전언이다.

더불어 온라인 쇼핑몰 사용의 경우 SSG닷컴, 롯데온 등 대기업 계열 온라인몰의 사용처 배제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쿠팡, 위메프, 티몬, G마켓 등을 허용해주면 업계 반발도 예상된다.

결국 궁지에 몰린 오프라인 마트들은 구조조정과 점포 효율화 작업을 더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예정된 점포 매각을 앞당기거나 최악의 경우 인력 구조조정까지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기간이 종료되는 하반기에 반등을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졌다"며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 속도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일자리 문제를 고려한다면 2차 재난지원금을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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