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용박람회 열긴 했는데... 실제 취업문은 '바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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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채용박람회 열긴 했는데... 실제 취업문은 '바늘귀'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8.2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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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권이 적극적인 인적 투자 나서야"
업계 "하반기 공채는 미정... 코로나 추이 지켜보고 결정"

2020년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오는 28일까지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된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사 53곳이 박람회에 참여했다. 하지만 참여사 상당수가 코로나 여파에 하반기 공채를 망설이고 있어 실제 취업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6일 서울 중구 IBK파이낸스타워에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개막식을 진행했다. 개막식에는 윤관석 정무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최성일 금융감독원 부원장, 6개 금융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53개사는 온라인 채용정보관을 통해 채용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39개 금융사는 3일 간 라이브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또한 각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직접 인재상에 대해 소개하고 실시간으로 질의응답 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들의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 등 6개 은행은 26~27일 이틀 동안 일대일 온라인 면접 체험을 진행한다. 우수 면접자에게는 하반기 공채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일자리 문제는 우리 사회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해결해야 하며 금융권은 적극적인 인적 투자와 다양한 선발을 통해 환경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채용을 독촉하는 금융당국과 달리 금융사들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는 후문이다. 금융당국 눈치에 일단 박람회에 참여하긴 했지만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 재확산에 아직 하반기 신입 공채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통상 8월 말 채용 일정을 확정해 공고하는 시중은행들의 경우 아직까지도 채용 관련 세부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쏟아지자 채용 일정을 섣불리 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필기·면접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도 문제다. 채용비리 논란 탓에 필기·면접은 온라인이 아닌 대면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온라인상에서 이뤄질 수 있는 대리시험 논란을 최대한 피하고, 면접관이 직접 구직자와 만나 필요한 인재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각종 규제 탓에 주요 금융사들의 실적이 쪼그라들고 있다는 점도 하반기 채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하반기에도 시중은행을 비롯한 상당수 금융사들이 대규모 공채 대신 수시 채용 위주로 인력을 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상반기부터 필요한 IT 인력만 소규모 면접을 통해 채용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코로나 추이에 따라 공채 계획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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