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뱅크 지분 67% 인수에 성공했다. 부코핀뱅크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하며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지난 25일 KB국민은행은 부코핀뱅크의 지분 67% 인수를 위한 주주총회 결의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부코핀뱅크는 1970년에 설립된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이다. 412개의 지점과 835개의 현금입출금기(ATM) 등 인도네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연금대출, 조합원대출, 중소기업(SME) 대출을 통해 소매금융 고객 기반을 탄탄히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부코핀뱅크 지분 22%를 인수하며 본격 투자에 나섰다.올해 7~8월 두 차례에 걸쳐 지분을 추가 취득해 총 6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투자금은 총 4000억원 수준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에 따른 이동제한과 외국자본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현지 경계감 등으로 협상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현지 금융당국 등 정부 기관, 주요 주주, 이해관계자에 KB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의지를 설득해 단기간에 3분의 2 이상의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뱅크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소규모자영업 등에 체계적인 위험관리 노하우와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을 접목해 부코핀은행을 인도네시아 상위 10위권의 리테일은행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금융의 전사적인 지원을 통해 부코핀뱅크을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리테일은행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현지에 이미 진출한 KB금융그룹 계열사들과 협력해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더 나은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