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영토확장' 나선 현대百그룹... 정지선 광폭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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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영토확장' 나선 현대百그룹... 정지선 광폭행보 주목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8.26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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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화장품 원료기업 SK바이오랜드 인수
앞서 한섬 통해 '클린젠 코스메슈티칼' 인수도
원료·생산·유통 등 갖춘 토탈 시스템 구축
지난해 11월1일 삼성동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식에 참석한 정지선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지난해 11월1일 삼성동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식에 참석한 정지선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유통 공룡 현대백화점그룹이 화장품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최근 행보에 예의주시하며 향후 전망을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한섬은 지난 5월 기능성 화장품 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을 인수했다. 유통전문이라는 기업 특성상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은 현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지난 18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천연 화장품 원료 선두 기업인 SK바이오랜드의 경영권을 가져온다고 밝혀 업계에 놀라움을 자아냈다.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의 지분 27.9%(경영권 포함)를 1205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함으로써 현대백화점그룹은 원료·화장품 생산·유통까지 한 그룹사 내에서 관리가 가능한 토탈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SK바이오랜드는 지난해에 연결 기준 매출 1063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하는 등 화장품 원료 업계에서도 알짜기업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하는 의지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백화점 등의 실적 부진 등이 장기화될 우려가 점쳐졌기 때문이다. 또, 야심차게 뛰어든 면세점도 현재까지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여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화장품 사업에 전격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사진=현대백화점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의 화장품 시작은 병원 화장품으로 불리는 ‘코스메슈티컬’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젠이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전문 기업이기 때문에 기존 생산라인을 통해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 럭셔리,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확대해 기업이 가진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강점은 유통이다. 백화점의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활용할 수 있고, 면세점도 정상화될 경우 상당한 매출을 가져다 줄 창구 중 하나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화장품 사업 진출은 분명히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공존한다”며 “토탈 유통망을 갖춘 것은 확실하게 장점이지만, 이미 국내에서는 과포화 상태인 화장품 사업에서 성공을 담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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