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부분, 해외서 코로나 뚫고 선방... 우리은행 -25%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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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부분, 해외서 코로나 뚫고 선방... 우리은행 -25% '최대 낙폭'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8.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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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2,892억, 전년比 20.1% 순익 증가
우리은행은 25.5% 급감... "코로나 충당금 탓"
2020년 우리은행 상반기 해외법인 실적.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코로나 사태에도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해외법인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봉쇄 위기에 처했던 거점 도시들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되살아나면서 실적이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1분기만 하더라도 해외법인들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제로금리 진입에 이어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영업 환경은 급격히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2892억원의 해외법인 순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0.1% 증가한 수치다. 전체 은행 수익에 비해 미미하지만 사업다각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은행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진 가운데, 우리은행이 최대 낙폭을 기록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상반기 순익은 481억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646억6300만원) 대비 25.5% 급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은행 내 가장 많은 순익을 달성한 해외법인은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이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상반기 188억6700만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달성했다. 문제는 지난해 동기(244억4800만원)보다 22.8% 순익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유럽우리은행은 110억72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4억9400만원 적자를 냈다. 적자 탈출은 커녕 지난해 동기 대비 7배 이상 규모가 심화됐다.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우리아메리카은행 상반기 순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4% 감소한 70억8700만원에 그쳤다. 베트남우리은행(60억3600만원), 브라질우리은행(4억8900만원)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1억2900만원, 1억3400만원 순익이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리테일 영업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는 은행권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에 우리은행 측은 코로나 충당금 적립 여파로 해외법인 순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혹시 모를 위기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대비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재확산 속에서 시중 은행들은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한시적으로 연장됐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만기 추가 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충당금 적립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은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다"며 "우리은행 해외법인 실적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영업 축소와 충당금 사전 적립"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은 하반기 해외실적도 기대하고 있다. 각 국 정부에서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어 향후 금융거래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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