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균주도용' ITC소송 본질은 美국익 위해 K바이오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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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균주도용' ITC소송 본질은 美국익 위해 K바이오 죽이기"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8.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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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논쟁... 메디톡스 '도용' vs 대웅 'ITC오판'
메디톡스 "대웅 균주도용, ITC예비판결로 확인"
대웅제약 "메디톡스 '홀A' 균주가 더 의심" 반박
대웅, 지난달 이의신청... 11월 최종승리 자신
"메티톡스-美엘러간 손잡고 K-바이오 진출 훼방" 주장
대웅제약 사옥 전경. 사진= 대웅제약
대웅제약 사옥 전경. 사진= 대웅제약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보툴리눔 균주 도용 등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예비판결문을 이달 6일 발표하면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 논쟁이 재점화됐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균주도용이 입증됐다"고 10일 밝혔다. 반면, 대웅제약은 "추론에 기반한 오판"이라고 반박했다.

메디톡스는 ITC 예비판결문을 근거로 "ITC는 양측이 제출한 모든 증거가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봤다"며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균주를 토양에서 발견했고 제조공정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는 주장 역시 거짓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ITC는 두 회사가 제출한 방대한 자료와 관련자의 증언, 전문가들의 균주 DNA 분석 결과를 상세히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ITC가 공개한 예비 판결문은 영문으로 274페이지에 달하는 양이다. 해당 판결문은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주며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 수입을 10년간 금지한다는 예비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웅제약은 "미국 ITC의 오판을 그대로 인용한 번역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먼저 메디톡스 균주가 가진 6개의 독특한 SNP(단일염기 다형성, 염색체의 단일부위에서 여러 가지 DNA 염기들 중의 하나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돌연변이)가 대웅제약 균주에도 발견되는 것을 근거로 도용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대웅제약은 "증인 심문과정에서 메디톡스가 자문료를 지불하고 고용한 카임 박사조차 '균주 동일성의 핵심 근거로 내세운 6개의 공통 SNP 정보만으로는 대웅의 균주가 메디톡스 균주로부터 유래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인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대웅제약은 "카임박사가 대웅과 메디톡스 균주 외에 어떤 균주도 직접 비교한바가 없다"며 "최소한의 비교를 위해 엘러간(미국 보톡스 제약사)의 균주 제출마저 거부하면서, 절차적 무결성과 중립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툴리눔 균주의 발견과 공정에 대해서도 "오히려 메디톡스의 홀A 균주가 더 의심스럽다"며 "공정의 유사성만으론 도용의 증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보툴리눔 균주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균주로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데 메디톡스가 '홀A' 균주를 인공 배양한 것이 더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감정 시험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모습, 사진 상의 붉은색 화살표가 포자 형성 이미지이며 다량의 포자가 선명하게 생성된 모습이 감정 결과로 확인됐다. 사진= 대웅제약
감정 시험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모습, 사진 상의 붉은색 화살표가 포자 형성 이미지이며 다량의 포자가 선명하게 생성된 모습이 감정 결과로 확인됐다. 사진= 대웅제약

메디톡스는 2017년 "홀A 균주는 절대 자연에서 발견될 수 없는, 포자를 생성하지 않는 균주"라며 "대웅제약의 균주가 포자를 생성하지 않는다면 메디톡스 균주를 절취한 증거"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대웅제약이 국내 소송에서 균주 포자감정을 실시한 결과 포자를 형성한 것으로 밝혀져 메디톡스의 홀A 균주와 다름을 입증했다.

대웅제약의 균주가 포자를 생성하자 메디톡스는 "홀A도 이례적인 조건에서는 포자를 형성한다"고 번복하기도 했다.

또한 대웅제약 측은 메디톡스가 주장하는 3개 주요 공정의 유사성도 살펴보면 이미 널리 논문을 통해 알려진 공정들로 도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메디톡스가 주장하는 이례적으로 짧은 개발기간에 대해서도 오히려 메디톡스의 개발기간이 더 짧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는 설립시로부터 2년 3개월만에 메디톡신주 개발을 완료했고, 대웅제약은 균주의 분리동정 이후 3년만에 나보타 개발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ITC의 예비판결이 국익을 우선한 담당 행정판사의 의도가 담긴 결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웅제약 측은 "메디톡스가 엘러간과 손잡고 K-바이오의 미국시장 진출을 막고 있는 것이 이번 소송의 본질"이라며 중대한 오류로 가득한 예비결정을 명백하게 탄핵하고 11월의 최종결정에서 반드시 승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이같은 입장을 담은 이의신청서를 ITC에 제출했다. 보툴리눔 균주 도용과 관련한 미국 ITC의 최종 판결은 11월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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