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잡아라"... 시중은행, 신규고객 유치 '사활'
상태바
"오픈뱅킹 잡아라"... 시중은행, 신규고객 유치 '사활'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8.09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거래은행 개념 약화
앱 개편 통해 주도권 확보 경쟁 본격화

시중은행들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편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전면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픈뱅킹 활성화로 소비자들의 주거래은행 개념이 약해지면서 모바일 플랫폼 내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른 은행에 고객들을 뺏기지 않으려는 은행들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킹 '우리WON(원)뱅킹'에서 제공하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메인화면에서 모든 은행 계좌 간편 조회가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잔액 확인도 가능하다. 개선된 주요 기능은 ▲메인화면에서 모든 은행 계좌 간편 조회 ▲메인화면에서 계좌 총 잔액 확인 ▲SMS·카카오톡 계좌정보 자동입력 등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사용자 화면 개편을 통해 메인화면에서 다른 은행 계좌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이 보유한 계좌 총액도 확인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전체 금융 자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계좌이체 시 문자, 카톡 등에서 복사한 계좌번호가 자동으로 입력되도록 하는 등 편의성도 높였다.

우리은행 오픈뱅킹은 다른 은행 계좌를 조회할 수 있어 이체·거래내역 조회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으로 한 번에 모으기'를 통해 최대 5개의 다른 은행 계좌에서 우리은행 계좌로 인증 없이 자금을 이체할 수도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우리WON뱅킹 앱(App)을 통해 '우리WON 오픈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픈뱅킹 전용상품으로 '우리 WON모아' 통장·적금·예금 3종을 선보였다.

통장은 마케팅 동의, 우리은행 오픈뱅킹 이용 등의 조건 충족시 잔액에 따라 최대 연 1.2%의 금리가 제공된다. 적금은 만기 6개월 상품으로 우리은행 오픈뱅킹 이용횟수 등에 따라 최대 연 4.0%의 금리가 적용된다. 예금은 만기 6개월, 1년의 상품으로 오픈뱅킹을 통해 타행 계좌에서 인출된 자금으로 신규 조건 등을 충족시 최대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4일 개인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i-ONE 뱅크'의 화면을 재배치하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무엇보다 다른 은행 계좌를 보유한 고객들의 이용 편의성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다른 은행계좌의 이체, 잔액·거래내역 조회 등을 보다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

첫 화면에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배치해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인 계좌조회 화면에 다른 은행 계좌도 등록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은행 계좌처럼 조회‧이체 등을 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My자산' 서비스를 통해 통합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타 은행 거래에서도  '간편앱출금', '꾹이체', '바로이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먼저 '간편앱출금'은 신한 쏠(SOL)에 등록된 타은행 계좌에서 출금 신청을 한 후 일회용 인증번호를 받아 신한은행 ATM에서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기능이다. 현금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타은행 계좌의 현금을 간편하게 출금할 수 있다.

'꾹이체' 서비스도 제공한다. '꾹이체'는 쏠(SOL)에 등록된 계좌 목록에서 본인 명의 계좌간 이체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계좌번호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고 출금하고자 하는 계좌를 꾹 눌러 입금하고자 하는 계좌로 드래그(끌어오기)하면 비밀번호 입력 없이 간단하게 이체가 가능하다.

아울러 스마트폰의 바탕화면에서 로그인 하지 않고도 이체 할 수 있는 '바로이체' 서비스도 제공한다. 휴대폰 화면의 앱 이미지를 길게 누르면 별도의 메뉴가 표시되고 이때 이체 버튼을 눌러 거래를 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금융자산 수준을 연령대·지역별로 비교할 수 있는 '내 금융생활 비교'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픈뱅킹이란,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결제·송금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0월 시범 도입돼 같은해 12월 전면 시행됐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오픈뱅킹 가입자는 4096만명에 이른다. 등록계좌만 6588만좌에 달한다. 서비스별 중복가입을 제외하고 보면 가입자는 2032만명이다. 국내 경제활동인구(2821만명)의 약 72%에 해당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핀테크들도 편의성을 무기로 함께 경쟁하고 있어 은행들도 계속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내놓는 방식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며 "플랫폼 경쟁에서 밀릴 수 없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