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 金펀드 환매 연기... "일회성 요인, 펀드운용 문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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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 金펀드 환매 연기... "일회성 요인, 펀드운용 문제 아냐"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08.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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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10억원 규모 내년 5월 14일로 환매 연기
인도네시아 사회적 거리두기로 금 운송 차질
삼성생명 측 "현지 금 운송 재개...고객에게 충분히 양해 구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삼성생명이 판매한 금 실물거래 관련 파생결합증권(DLS) 일부가 환매연기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네시아 내 금 수송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 발단이 됐다. 펀드 관계자들은 "이번 환매 연기는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으로 펀드 운용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7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NH투자증권은 최근 '유니버스 인컴 빌더 펀드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의 고객들에게 내년 5월 14일로 환매를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상품은 홍콩에서 금 실물을 거래하는 무역업체에 신용장 개설에 필요한 단기자금을 대출해주고 연 4% 수준의 이자를 받는 수익구조다. NH투자증권이 DLS로 설계하고 삼성생명 신탁채널을 통해 대부분이 판매됐다. 운용은 홍콩 웰스매니지먼트그룹(WMG)이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총 1,800억원가량이 판매됐고 이 가운데 1,200억원은 만기일에 정상적으로 환매됐다. 이번에 환매가 연기된 상품은 지난해 11월과 12월 판매분으로 올해 6월과 7월에 각각 환매될 예정이었다. 

현재 환매가 중단된 펀드 규모는 모두 610억원이다. 판매액은 삼성생명이 530억원, 신한금융투자가 50억원, NH투자증권이 30억원 수준이다. 10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3월 판매분 420억원까지 환매연기될 경우 피해규모는 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4일부터 삼성생명으로부터 환매연기 이유, 기초자산 상태 등을 보고받고 진상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을 종합하면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이 6월까지 행해지면서 일시적으로 현지 금 운송에 차질을 빚은 것이 이번 환매연기의 발단이 됐다. 

관계자들은 이미 원리금 상환 일정이 나왔고 금 운송도 재개돼 향후 사태수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일은 코로나19로 현지 금 운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생긴 사건"이라고 말했다. 사태수습과 관련해선 "자문역인 유니버스 아시아 매니지먼트사(UAM)가 내년 5월까지 사모 원리금을 5회에 걸쳐 상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폐쇄형 펀드로 논란이 된 기존 펀드 사건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고 전제하며 "이미 고객들에게 전후 사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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