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사 '통합의사', 왜 한의사협회장이 멋대로 추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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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사 '통합의사', 왜 한의사협회장이 멋대로 추진하나"
  • 설동훈 기자
  • 승인 2020.08.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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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제도 도입하려는 한의협 최혁용 회장 사퇴 요구
'통합의사'와 관련,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가 발표되는 등 한의계 내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사진=대한한의사협회
'통합의사'와 관련,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가 발표되는 등 한의계 내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사진=대한한의사협회

정부의 의사 증원 추진 정책 진행 과정에서 제기된 ‘통합의사’와 관련, 한의계 내부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통합의사 제도란 한의사와 의사가 동등한 의료인으로 검사에 아무런 제약을 두지 않는 것으로, 한의사가 엑스레이나 초음파 등 진단의료기기를 아무런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고, 의사도 한방진료가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대한한의사협회 시도지부장협의회가 한의대 학제 변화는 회원 의견수렴을 거쳐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까지 내놨다.

'국민건강과 민족의학 수호 연합회'(국민연)는 지난 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의사 제도를 없애려는 최혁용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연은 “반만년 전부터 그 기원이 시작된 우리나라의 한의학은 단순한 전통의학이 아니라 서양의학과는 전혀 다른 음양오행의 동양철학을 기본으로 한 독창적인 의학체계가 정립된 자랑스런 민족유산중의 하나”라며 “그동안 한의학은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 등 전 세계 한의학계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의학은 평생을 공부해도 어렵고 심오한 학문으로 서양문물을 일찍 받아들인 일본에서는 명치유신 때 의료일원화를 시행한 이후 제대로 된 정통 한의학은 사라져 버렸고 이후 일본사람들은 정통 한의학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불교와 기독교를 일원화 시킬 수 없듯이, 한의학과 서양의학은 의학이라는 이유 하나로 쉽게 일원화 시킬 수 있는 학문이 아니며 먼저 상대의학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서로 협력하고 각기 발전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은 “한의과 대학과 의과 대학의 통합은 한의학계와 서양의학계가 상호 학문과 직종을 존중하면서 대학 교육과정, 10년은 소요될 교육연한, 교육방법, 대학졸업 후 전문의 과정 및 현재의 한·양방 의료인 및 한·양방대학의 학생문제 등 다수의 현존 문제들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토의해야 함에도 서둘러 졸속처리 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처럼 한의학도 가장 한의학다워야 최고의 한의학이 될 수 있는데 왜 한의사협회장이 의료일원화란 구실로 한의사제도를 없애려고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최혁용 회장은 한의사들이 현대문명의 산물인 의료기기 사용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국민들께 알리고 한의사들의 정당한 의료기기 사용의 법적 보장에 매진했어야 했다”며 “한의사 제도가 있는 나라에서 말도 안 되는 규제가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며 이런 부당함이 존재함에도 최 회장은 한의사들의 진찰권 확보와는 전혀 다른 한의학이 사멸할 수밖에 없는 졸속한 의료일원화에 앞장서면서 ‘한의사 중심의 의료 일원화’라고 주장했는데 그 근거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특히 “한의학과 한의사는 최혁용 회장 개인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한의학의 발전 및 한의사들의 업권 신장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최혁용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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