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선 불법조업에 국내 오징어 어획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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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어선 불법조업에 국내 오징어 어획량 급감
  • 서진기 기자, 연찬모 기자
  • 승인 2017.05.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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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40여척에서 2014년엔 1904척...올해도 1500척 남하 예상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이 잇따르면서 국내 오징어 수확량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어업 소득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국내 수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매년 증가하는 중국 어선의 조업으로 국내에서 소비가 가장 많은 어종인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어 어민들의 근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른 오징어 취급 소상공인들의 가격 인상 시름도 커지고 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국내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은 1만360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9761t)보다 31.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산금액은 663억101만원으로 전년동기(483억2668만원)대비 37.19% 오르면서 t당 가격도 배나 증가했다.

수산업계 관계자들은 북한의 동해안 수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의 불법어업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에 따르면 오징어떼는 7∼9월 북한 동해 수역에서 우리나라 수역으로 남하하는데 중국 어선은 그 길을 따라 내려오며 오징어를 잡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2004년 당시 오징어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은 140여척에 불과했지만 2010년 578척, 2012년 1439척, 2014년 1904척으로 매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강원지역의 경우 2004년 오징어 어획량은 2만2243t이었지만, 2012년에는 1만746t으로 십 년도 채 안돼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중국 어선이 사상 최고치에 달한 2014년엔 9461t으로 대폭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7297t까지 줄었다.

한 어업 종사자는 "중국 어선은 우리보다 5배 이상의 광력으로 오징어를 싹쓸이하며 어민들의 생계에 위협을 주고 있다"며 "선원들의 월급이나 기름값 등을 충당하기에도 벅차다"고 토로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는 오징어 음식을 팔고 김명철 사장은 "메뉴판에 원산지를 아무래도 국내산이라고 써놓은게 좋긴 하죠. 또 우리나라에 많이 잡히면 가격 변동도 안정적으로 돌아가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쉽기만 합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1000~1500여척의 중국 어선이 조업차 동해안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감시체계를 한 층 강화해야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중국의 휴어기(9월 1일 전후까지)를 피해 남하하는 중국 어선들이 출몰하고 있어 발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해어업관리단 관계자는 "올해 중국 어선들이 지난해보다 20일가량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요 거점별로 어업지도선을 전진 배치하는 등 불법조업 단속을 통해 국내 어업 종사자들의 피해예방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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