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반려인 시대…IT기술 접목한 펫 스타트업 '봇물'
상태바
1000만 반려인 시대…IT기술 접목한 펫 스타트업 '봇물'
  • 김새미 기자, 임현호 기자
  • 승인 2017.05.12 0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EO들, 반려동물 키운 경험·IT기술력 바탕으로 시장 진출"
지난달 6일에 열린 펫 스타트업 쇼케이스·데모데이 행사에 펫 스타트업 관계자, 투자자들 1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진=로아인벤션랩

1000만 반려인 시대를 맞아 펫 스타트업들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IT기술을 접목한 반려동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반려동물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5년 21.8%로 2012년 17.9%보다 3.9%포인트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8000억원으로 2012년보다 약 2배 커졌다. 반려동물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5조8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의 '2017년 3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반려동물용품 거래액은 354억원으로 지난해 256억원보다 38.4% 늘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지난해 3월 149억원보다 59.8% 증가한 238억원으로 집계됐다.

큐레이션 종합쇼핑몰 G9는 지난해 전체 반려동물용품 매출액이 전년대비 216%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반려동물용 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33.8% 증가했다. 올 1~4월 매출액도 작년 동기 대비 41.3% 늘었다.

이에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차별화를 위해 IT기술을 접목한 게 특징이다.

스마트 펫케어를 지향하는 '볼레디'는 자동으로 먹이 공급과 공놀이가 가능한 반려용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반려견이 제품에 공을 넣으면 사료·간식이 제공되는 제품으로, 주인이 부재 중일 때에도 알아서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홈카메라·스마트폰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화면을 보면서 볼 슈팅, 먹이 제공, 음악 재생, 음성 전달 등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펫 스타트업들은 반려견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서비스도 선보였다.

스마트 장난감 '프렌즈봇'은 반려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도망을 다녀 반려동물의 놀이와 운동을 돕는다.

'열사람'의 '포그미(Pogme)'는 반려견이 올라가고 내려갈 때마다 자동으로 온·오프되는 온열 방석이다. 반려견의 체온 유지를 돕는 것은 물론이고 체중 체크, 날씨 분석, 음악 재생 등의 기능도 있다. 포그미 앱과 연동하면 사용내역 분석을 통해 매주·달·년 단위로 반려동물의 건강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펫피트'는 반려동물 스마트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반려동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습섭, 생체신호 등을 수집·분석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전한다. 반려동물의 종, 연령, 체중, 성별, 임신 여부, 중성화 여부 등을 고려한 권장 운동량과 체중도 제시한다.

반려동물 관련 O2O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31세의 젊은 청년 사업가가 개발한 반려동물 장례 앱 '포옹'은 전문 장례업체와 MOU를 체결해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드메이드의 '포옹'은 반려동물장례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전담 매니저를 파견해 사체 수습부터 화장, 유골함 배달까지 전 과정을 대행한다. 가격을 기존 업체들에 비해 50% 이상 저렴한 19만9000원으로 책정한 것도 강점이다.

지난달 6일에는 펫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 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페오펫, 펫닥, 펫미업, 도그메이트, 러스핫핏, 21그램 등 6개 업체가 참석해 투자자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행사장에는 관련 업체 관계자와 투자자 등 100여 명이 모였다.

해당 행사를 개최한 로아인벤션랩 관계자는 "펫 스타트업 CEO들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키운 경험이 있어 (해당 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펫 스타트업 업체들은) 평소 축적해왔던 IT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