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의원 "서울역 출발, 유라시아 국제열차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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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의원 "서울역 출발, 유라시아 국제열차 추진해야"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0.07.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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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자회견 통해 정부에 제안
국제철도협력기구 통해 합의하면 UN제재 해결
남·북, 중, 러 당사국 및 OSJD 협력 필수
서울~평양~베이징, 서울~평양∼모스크바 국제열차 운행 가능
서울역 출발 유라시아 국제열차 노선도. 사진=양기대 의원실.
서울역 출발 유라시아 국제열차 노선도. 사진=양기대 의원실.

꼬여만 가는 ‘북한 리스크’를 풀기 위한 근본 해법으로,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유라시아 국제열차 노선 신설을 적극 추진하자는 제안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을)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연구단체 ‘통일을 넘어 유라시아로’ 공동대표 노웅래 의원(서울마포갑)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정부가 창의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며 “남북철도 연결을 통한 남북·중·러 국제열차 운행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남북회담 재개 시 최우선적으로 서울역 국제열차 추진을 공식의제로 상정해 북측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양 의원의 주장이다. 양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제언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 외교부장관, 통일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등에게 보냈다.

양 의원과 철도전문가 등에 따르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원국인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유엔의 제재 없이 국제열차를 운행 중인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은 평양~북경 국제열차를 주 4회, 러시아는 평양~모스크바 국제열차를 주 1회 운행하고 있다. OSJD 회원국인 한국이 북한, 중국, 러시아와 합의만 하면 서울~평양~베이징, 서울~평양∼모스크바를 잇는 국제열차 운행이 가능하다고 양 의원은 설명했다.

OSJD는 유라시아 국가 간 철도운송을 담당하는 정부 간 협력기구다. 한국은 2018년 6월 북한의 찬성으로 29번째 가입국이 됐다. 한국철도가 유라시아 대륙철도로 나아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

국회와 정부, 학계에서도 OSJD를 통해 서울~평양~북경, 서울~평양~모스크바를 잇는 ‘서울역 출발 국제열차’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진장원 국립한국교통대 교수는 “남북·중·러가 합의만 하면 서울역 출발 국제열차 운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은 “경의선이 북한에서 가장 양호한 노선이어서 최소한의 개보수를 통해 서울역 출발 국제열차 개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UN의 대북 제재를 피할 수 있다면 북한도 서울역 출발 국제열차에 대해 적극 호응할 것이란 얘기다.

양 의원은 서울역 출발 국제열차가 운행된다면 한반도 신경제구상 및 평화프로세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에 대한 인도적 지원, 남북이산가족상봉, 스포츠문화교류, 정상회담을 철도로 추진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 의원은 “2022년 북경동계올림픽 때 서울역 국제열차를 타고 공동응원도 추진할 수 있고, 남북경협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과 협의 중인 새로운 노선의 북한철도 현대화(남북고속철도 건설) 작업을 병행한다면 이들 계획의 추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양 의원의 설명이다.

노웅래 의원은 “정부는 한미 워킹그룹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제기구나 북한,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국가와 다양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의 가이드라인을 돌파해 서울역 국제열차 운행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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