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 잘못 입력해 서류합격자 39명 탈락... 넋빠진 중기유통센터
상태바
엑셀 잘못 입력해 서류합격자 39명 탈락... 넋빠진 중기유통센터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07.26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행업체 계산식 잘못 입력
피해 입은 취준생 기회 재부여
오류로 합격한 직원은 합격 번복 않키로
사고 친 직원은 '견책'으로 마무리
사진=중소기업유통센터
사진=중소기업유통센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이하 중기유통센터)이 취준생들의 점수를 전산상에서 잘못 기입해 무려 39명이 취업 운명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기부에 따르면 2018년 11월 실시한 신입 및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경력사항에 대한 가산점이 잘못 적용돼 합격해야 할 39명이 불합격 처리됐다.중기부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산하기관에 대한 채용비리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적발됐다.

중기부에 따르면 논란의 핵심은 채용 대행업체의 계산식 오류였다. 중기유통센터의 채용을 대행한 A업체는 당시 지원자 사업관리직 924명, 정산사무직 331명 등 총 1304명에 대한 서류심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571명이 서류심사 합격을 유통센터에 통보했다.

하지만 재조사 결과 엑셀 파일에서 계산식이 잘못 입력돼 서류전형 개인별 총점과 순위가 변경됐고 서류심사에서 합격해야 했지만 불합격한 지원자가 39명 있었다. 또 불합격해야 했으나 합격한 지원자가 101명이었다. 불합격해야 했으나 합격한 지원자 중 3명은 필기·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중기유통센터는 이번 조사로 계산식 오입력을 인정했다. 이에 피해자 39명 전원에게 문자, 이메일, 전화통화로 구제방안을 안내했다. 이들에게는 2019년 12월20일부터 올해 1월3일까지 진행된 2019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시 서류 적격 여부와 관계 없이 필기시험 응시 기회를 부여했다. 이에 피해자 39명 중 10명이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 필기시험에 응시했다.

만약 2019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에 미응시하거나 응시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필기시험에서 탈락한 자는 희망자에 한해 추후 신입직원 채용 시 필기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다시 한 번 부여하기로 했다. 실수로 최종 합격한 직원 3명에 대해서는 합격을 번복하지 않기로 했다. 유통센터는 해당 직원에게 ‘견책’ 징계를 내렸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