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또 만난 이재용·정의선... '미래車 동맹' 액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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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만에 또 만난 이재용·정의선... '미래車 동맹' 액셀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7.21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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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술심장부서 두 달만에 2차 회동
친환경차·UAM·로보틱스 등 시너지 기대
현대차 남양연구소서 자율주행차 시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시장경제DB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시장경제DB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미래 자동차와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두 사람이 두달 만에 다시 만나며 재계에서는 두 그룹이 만들어 낼 글로벌 시장 선점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양사 주요 경영진은 이날 오전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회동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삼성 측에서는 이 부회장 외에 김기남 부회장,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강인엽 사장, 삼성종합기술원 황성우 사장 등이 방문했으며 현대차 측에서는 정 수석부회장과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연구개발기획조정 담당 박동일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기아차 남양기술 연구소는 1995년 설립, 국내 자동차 연구개발 시설로는 최대인 347만㎡ 규모를 자랑하며 1만4000여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많이 다녀갔지만 재계 총수가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 경영진은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 전기차 등을 시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월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전고체 배터리 등에 관해 논의했다. 

양측 경영진은 연구개발 현장을 함께 둘러본 뒤 넥쏘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버스를 시승하는 시간을 가졌다. 넥쏘 자율주행차는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울~평창 간 약 190km 고속도로를 자율주행했던 차량이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의 차량으로 당시 시연에서 차선 유지 및 변경은 물론 전방차 추월, 7개 터널, TG(톨게이트) 2곳, IC(나들목) 1곳, JC(분기점) 1곳을 최고속도(시속 100~110㎞)로 달렸다. 

이날 양측 경영진은 차세대 친환경차뿐 아니라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robotics)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로서는 미래차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선 배터리를 포함해 첨단 부품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세계 선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내년을 차세대 전기차 도약 원년으로 삼고 있다.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내놓은 '2025 전략'에서 제품군을 종전 자동차에서 개인용비행체(PAV), 로보틱스(로봇공학)로 확장해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로움을 제공한다는 미래 구상을 발표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PAV가 30%, 로보틱스가 20%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하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도 이와 관련된 전장 부품 사업과 5G ·6G, 인공지능(AI) 분야를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보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의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삼성의 AI 기술이 접목될 수 있다. 또한 삼성이 키우고 있는 차세대 통신기술인 5G·6G는 현대차의 자율주행 성공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답방 이후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현대차를 차례로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동에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했고, 6월 22일 LG화학 오창공장, 지난 7일엔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공장을 각각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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