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인니 부코핀뱅크 지분 67% 인수... 최대주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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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인니 부코핀뱅크 지분 67% 인수... 최대주주 된다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7.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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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매입
국외 상장은행 경영권 인수 첫 사례
"인도네시아 내 종합금융그룹 성장 발판 될 것"
사진=KB국민은행·부코핀뱅크 제공
사진=KB국민은행·부코핀뱅크 제공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뱅크(Bank Bukopin)의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KB국민은행이 국외 상장은행 경영권을 인수하는 첫 사례다.

지난 16일 KB국민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부코핀뱅크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최대 67%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 지위 취득을 결정한 것이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지 않고 3분의 2이상의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금융산업은 특히 외국자본의 은행업에 대한 진출장벽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의 현지은행 지분보유한도는 40%이다. 앞서 지난 2018년 7월 KB국민은행은 부코핀뱅크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과 외국자본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경계 등으로 인수협상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현지금융당국 협조로 추가적인 부실은행 인수 없이 경영권 승인 절차도 간소화해 8월 말에 부코핀은행 지분을 67%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코핀뱅크는 412개의 지점, 835개의 현금인출기(ATM) 등 인도네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중형규모 은행이다. 전통적으로 연금대출·조합원대출과 중소기업(SME)대출 취급을 통해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 

유일한 정부 지분 보유 은행이라는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가지고 있는 등 잠재역량도 풍부하다. KB국민은행은 인수 후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노하우와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 등을 접목해 부코핀뱅크의 리테일 강점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KB손해보험·카드·캐피탈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등에 기인한 유동성 유출을 겪고 있는 부코핀뱅크의 시장신뢰 회복과 고객들의 불안심리 해소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8월 중 확정될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대략적인 인수 비용이 2000억원 미만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추가 지분 인수는 8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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