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 더 공격적 행보... 이랜드, 新사업 발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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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속 더 공격적 행보... 이랜드, 新사업 발굴 '눈길'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7.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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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선포한 이랜드이츠, HMR사업에 눈길
키디키디·컬쳐히어로, 미디어커머스 힘준다

이랜드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외부에서는 新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이 모이고 있다. 

◇이랜드이츠, 오프라인 줄이고 HMR로 온라인 승부수

예슬이네 분식상점 이미지. 사진= 유튜브 캡처
예슬이네 분식상점 이미지. 사진= 유튜브 캡처

이랜드이츠 김완식 대표는 이달 7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비상경영 돌입 및 사업전략 개편'을 진행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본사 직원부터 주1회 이상 자율 무급휴가를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앞서 김대표와 임원, 조직장들은 직책 수당을 반납하기도 했다. 이랜드이츠는 이랜드그룹의 외식 계열사로서 애슐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이츠는 비상경영 상황이지만 HMR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HMR(가정 간편식)이 급부상하면서 외식사업과의 시너지가 날 것이란 전략이다. 이미 올해 6월부터 '예슬이네 분식상점'을 네이버 스토어팜에 입점시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처음 선보인 밀키트 브랜드 '에슐리 쉐프박스'의 후속작으로 보여진다.

현재 별도의 홍보 없이 온라인 판매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뒤 오프라인 매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랜드이츠가 HMR로 눈을 돌리는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 부진을 간편식 온라인 판매로 극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랜드 이츠 매장은 올해 매출 부진으로 올해 30여개의 점포를 폐점했다.

◇아동패션 전문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키디키디'

키디키디 플랫폼 이미지. 사진= 이랜드리테일
키디키디 플랫폼 이미지. 사진= 이랜드리테일

이랜드는 부진을 겪고 있는 패션부문을 아동복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키디키디'로 돌파하는 전략을 사용중이다. 국내 아동점 패션부문 점유율 1위지만 이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이랜드 대표 미디어 커머스 채널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랜드는 온라인 아동 플랫폼을 통해 사업규모를 키우고,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를 통해 기업과 디자이너, 개인 셀러간의 지속 가능한 협업모델을 제시해 중장기적으로 아동 라이프스타일 관련 산업 클러스터 체제를 구축하고 규모를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그룹 자체적으로도 키디키디를 미디어 커머스 분야의 주요 전략적 신사업으로 고려해 미쏘와 스파오 등 주요 브랜드 책임자로 성과를 내온 30대 본부장이 운영을 총괄하도록 하고, 슈즈 편집샵 폴더과 이랜드축구단 창단, 이랜드몰 등 주요 마케팅 직무에서 성과를 보여온 30대 전문 마케터를 마케팅 총괄로 선임했다.

이랜드는 키디키디 론칭을 통해 장기적으로 가능성 있는 개인셀러를 발굴하고, 자체 보유하고 있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공유함과 동시에 법무, 재무 영역 등의 컨설팅과 영업전반적인 노하우를 제공해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진행한다.

◇"쓸 땐 쓴다"... 컬처히어로에 과감한 투자

사진= 이랜드월드
사진= 이랜드월드

이랜드는 비상경영 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해 미디어 커머스 기업 '컬처 히어로'에 20억원을 과감히 투자하는 행보를 보였다. 비대면 시대 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이달 15일 이랜드월드는 미디어 커머스 스타트업 컬쳐히어로에 20억원 가량의 지분을 인수하는 내용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컬쳐히어로는 음식 콘텐츠 제작과 상품 개발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회사로, 국내 최대 프리미엄 레시피 플랫폼 '아내의 식탁'을 운영하고 있다. 아내의 식탁 앱(응용프로그램)은 누적 다운로드가 130만건을 넘고,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84만여명에 달하는 인기 컨텐츠다.

이랜드 관계자는 "단순히 지분 참여가 아니라 서로 협업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투자"라며 "이랜드는 다양한 사업 영역과 생산역량을 제공하고 컬쳐히어로는 특화된 미디어 커머스 노하우를 살려 공동 사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급부상하는 미디어 커머스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이랜드는 현재 애슐리, 자연별곡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또 가정간편식(HMR)을 미래 전략 사업으로 보고 치킨, 피자 등 냉동식품 10종과 파스타, 감바스 등 신선밀키트 23종을 선보인 바 있다. 이런 외식 콘텐츠를 미디어 커머스라는 새 플랫폼을 통해 적극적으로 마케팅한다는 전략이다.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는 "이번 지분투자를 성장 기회로 삼아 스타트업과 상생하는 사례를 보여줄 것"이라며 "양사의 협업이 외식산업 전반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준규 컬쳐히어로 대표는 "애슐리, 자연별곡 등 여러 브랜드 유통망을 갖춘 이랜드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등 다방면에 성과를 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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