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황사·미세먼지에 시장, 백화점 울상…온라인몰 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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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황사·미세먼지에 시장, 백화점 울상…온라인몰 쾌재
  • 김새미 기자, 임현호 기자
  • 승인 2017.05.1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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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취소 늘면서 실외보단 실내 쇼핑 증가
지난 6일부터 황금연휴 마지막 3일간 중국발 황사·미세먼지 탓에 시장과 백화점은 매출이 떨어졌지만 온라인몰은 오히려 미세먼지 특수를 봤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지난 6일부터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황금연휴 특수를 노리던 시장상인이나 백화점 측은 울상을 지었다. 반면 외출 없이 쇼핑 가능한 온라인몰은 쾌재를 지었다.

최악의 미세먼지와 황사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시민들은 숨막히는 황금연휴 마지막 주말을 보냈다. 지난 5일 밤 몽골과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6일 한반도로 넘어왔다. 올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 경보·주의보가 발령됐고 7일 정오에는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당 91~255㎍으로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나들이를 취소한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실외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시장에도 발길이 뚝 끊겼다. 지난 7일 종로구 인사동은 평소보다 한산했고 마스크를 낀 채 지나가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한 상인은 "어린이날까지만 해도 이렇게 사람이 적진 않았다"면서 "미세먼지 때문인 것 같은데 앞으로도 자주 이럴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실내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백화점은 비교적 사정이 나았다. 영등포구의 한 백화점은 마스크를 벗으면서 들어오는 시민들로 붐볐다. 한 쇼핑객은 "어버이날 선물을 사야 해서 급하게 나왔다"며 "미세먼지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바깥보다는 실내가 안전할 것 같아 찾아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백화점 측도 예년에 비하면 황금 연휴 특수를 누리진 못했다. 롯데백화점은 6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날보다 5%가량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징검다리 연휴 기간이 길어서 기대했던 특수를 미세먼지 탓에 누릴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지난 달 전체 매출도 지난 해 동기 대비 2% 가량 줄었다. 백화점 측은 미세먼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온라인쇼핑몰은 황금연휴 마지막 3일간 미세먼지 특수를 톡톡히 봤다. 11번가의 경우 지난 5~7일 동안 공기청정기, 마스크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98%, 1299% 급증했다. 지난 2~4일에 비해서도 매출액이 각각 647%, 383% 증가했다. 옥션과 지마켓의 경우 지난 5~7일간 황사마스크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9%, 823% 늘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온라인쇼핑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신한카드의 카드결제정보 빅데이터분석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온라인쇼핑 결제액이 미세먼지가 보통인 날보다 6.4%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5.2%, 여성 7.1%의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30대 여성은 미세먼지가 많은 날 평소보다 10.4%나 더 온라인쇼핑에 결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마켓 관계자는 "일단 분명한 것은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관련 용품 판매는 확연히 늘어난다는 것"이라며 "(온라인 쇼핑은 실내에서 가능한 것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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