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 세계 3대 사모펀드와 6억弗 인프라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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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 세계 3대 사모펀드와 6억弗 인프라펀드 조성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7.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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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해외사업 협력 성과 도출
글로벌 사업 과당경쟁 지양... 파트너십 강화
(좌측부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제공
(좌측부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과 함께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13일 칼라일과 협약식을 갖고 총 6억불(약 7,200억원) 규모의 신한·칼라일인프라크레디트 1호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하나금융투자는 해당 펀드의 전액을 인수한 뒤 국내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재판매(셀다운)를 할 예정이다. 펀드의 기대 수익률은 6~8% 수준이다.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은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로 꼽힌다. 한국계 이규성 대표가 이끄는 칼라일은 최근 KB금융그룹에 2,4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신한과 칼라일은 6개월 간 인프라 펀드 조성을 위해 긴밀한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체투자 관련 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국내 금융사들의 경험이 부족한 탓에 양질의 딜에 쉽사리 근접하지 못한 측면이 많았다. 하지만 칼라일은 국내 금융사들과 함께 인프라 펀드를 조성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많다고 판단하고 협력 방안을 물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이번 사업은 신한·하나금융이 지난 5월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한 후 나온 두 번째 성과물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 

신한·하나금융은 국내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해외 사업부문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양측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협약을 계기로 해외에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상호협력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 달 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10억불 규모의 아프리카 수출입은행(Afrexim Bank) 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하는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아프리카 신디케이션론과 관련해 이해도가 높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빠른 의사결정을 진행해 성공적으로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 펀드 조성은 양사가 추진해온 해외사업 협력의 두 번째 성과로, 앞으로 세계적인 금융기관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공조관계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칼라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해 초 2억불(약 2,400억원) 규모의 맞춤형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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