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영업익 반토막 '초비상'... 사업다각화로 반등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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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영업익 반토막 '초비상'... 사업다각화로 반등 안간힘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7.1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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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올 1분기 영업익 반토막... '패션' 사상 첫 적자
닥스·헤지스 주요 브랜드 백화점 순차적 철수할 듯
식품·인력공급·부동산신탁 등 사업다각화
사진=LF.
사진=LF.

사업 다각화에 나섰던 LF가 좀처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본걸 회장은 2014년 LG패션에서 'LF'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며 30건 이상의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와중에 코로나까지 덮치며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721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영업이익은 반토막났다. 특히 LF의 패션부문 매출은 2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했다. 패션부문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29억원으로 사상 첫 적자 전환했다.

LF는 지난해 2005년부터 사업을 운영해온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철수하면서 적자 점포에 대한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또 '일꼬르소', '질바이질스튜어트' 등 일부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백화점 내 매장 구조조정도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 1분기 코로나 여파로 오프라인 고객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은 급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2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이에 따라  LF는 주요 백화점 부진한 매장을 정리에 나섰다. 특히 핵심 브랜드인 '닥스', '헤지스' 등 부진 매장을 하반기 대거 정리할 것으로 알려진다.

LF는 패션부문의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하는 한편, 식품·부동산신탁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2015년 동아TV와 온라인 기업 트라이씨클, 2016년 주류유통업체 인덜지, 2017년 식자재 유통업체 모노링크, 인력공급업체 글로벌휴먼스, 2018년엔 금융·부동산업체 코람코자산신탁과 귀금속제조업체 이에르로르코리아 등 인수합병했다. LF의 외형은 거대해졌지만 인수한 회사들 대부분의 성장 속도나 매출 비중이 미미하며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 LF는 주력사업인 패션 브랜드를 키우고, 신규 브랜드를 통해 온라인 시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매장 운용비용을 축소해 수익 개선을 이끌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온·오프라인 전략이 전체 수익을 끌어올릴지는 미지수다. 코로나로 매장 고객이 줄면서 LF가 야심차게 선보인 어라운드코너도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어라운드코너는 LF가 102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편집숍이다. 해외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코로나 악재로 수익개선시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LF관계자는 "매장 효율화 작업은 몇 년 전부터 실행해 왔다. 앞으로 비효율 매장 정리와 수익 개선이 보이는 지역에서의 매장 출점은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라며 "장기적인으로는 성장성이 보이는 온라인과 모바일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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