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익스프레스, 정보공개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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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익스프레스, 정보공개 '불투명'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5.0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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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정보공개서-홈페이지 창업비용 '수치 큰 차이'
사진=통인익스프레스 공식 블로그.

[정보공개서 논평] (주)통인익스프레스가 상표권을 부당하게 이용해 경쟁 가맹본부와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자사와 관련된 정보공개도 투명하게 관리되는지 검토해 봤다.

이 회사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정보공개서와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정보 중에 일부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 정보공개서-공식홈페이지 가맹금 정보 달라

정보공개서에는 가맹비가 1,650만원이었지만, 공식홈페이지에는 1,000만원으로 나타나 있었다. 둘 사이에 무려 650만원 차이가 발생했다. 보증금에서는 더 많은 차이를 보였다. 정보공개서에는 보증금이 1,000만원으로 돼 있지만 홈페이지에는 500만원으로 절반이 줄어든 금액으로 표시돼 있었다. 

정보공개서와 해당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창업 비용이 서로 달라 가맹계약을 맺을 때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가맹계약서와 정보공개서 내용도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

정보공개서 가맹금 목록(위), 공식홈페이지 창업비용(아래) 자료=공정거래위원회

◇ 매출액 부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통인익스프레스 매출액은 2013년 909만원, 2014년 23억, 2014년 24억이었다. 반면 매출총이익(매출액-매출원가)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제해서 산출하는 영업이익은 2013년 185만원에 불과했다. 2014년에는 마이너스 4억, 2015년에는 반등해 2936만원으로 회복했다.

매출액이 2014년에는 23억이었는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등 비용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비효율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고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큰 폭으로 회복된 것이 아니라서 2016년도 재무제표를 분석해 추이를 살펴야 한다.

통인익스프레스 가맹본부 재무상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지역별 매출액이 가장 작은 곳은 2015년 기준 9100만원으로 강원 지역이었다. 그 다음으로 인천(9660만원), 경기(1억2381만원), 대구(1억2600만원) 등 순이었다. 인구가 가장 밀집된 서울은 (1억6826만원)이었다. 평균 매출액 1억5803만원보다 조금 윗도는 수준인 셈이다.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점으로 4억2000만원이었다.

◇ 자산과 부채 비율 비슷… 자본잠식 위기

자산은 2013년 1억, 2014년 3억, 2015년 9억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부채도 증가했다. 부채는 2013년 164만원, 2014년 4억, 2015년 9억가량이었다.

부채가 높아지면 자산도 증가한다. 예를 들어 은행에 돈(부채)을 빌려 이사차량(자산)을 구입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자산과 부채가 2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만약 부채가 자산보다 높을 경우 '자본잠식'에 해당된다. 상장회사라면 상장폐지에 해당하는 사유다. 또한 적자가 계속된다면 그만큼 자본이 줄어들어 자본잠식이 될 여지도 있다.

◇ 재무구조 악화에도 가맹점 수는 증가? '이상 징후'

반면 가맹점수는 늘었다. 가맹점수는 2014년 14곳이었지만 2015년에는 3배 늘은 42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보통 매출액이 늘어나면 가맹계약을 맺는 개인사업자가 많아져 가맹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통인익스프레스는  이와 달리 정반대 상황을 보였다. 예비 창업자라면 가맹본부에게 예상 매출액 열람을 요청하거나 가맹점에 직접 찾아가 현장 얘기를 들어봐야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통인익스프레스 가맹점 변동상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앞서 (주)통인익스프레스는 '까치와 호랑이' 상표권을 부당하게 이용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주)통인익스프레스는 (주)통인서비스마스터와 경영권 분쟁에서 상표권을 가져왔다. 이후 통인서비스마스터 소속 가맹점에게 상표권을 계속 사용할 경우 상표권 침해로 민 · 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며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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