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대형화재 방지...민·관 힘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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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대형화재 방지...민·관 힘 쏟는다
  • 서진기 기자, 연찬모 기자
  • 승인 2017.05.0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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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공, 이달 중 '말하는 소화기' 500대 공급...상인 중심의 자율소방대도 피해방지에 최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이달 중 전국 5개 전통시장에 '말하는 소화기' 5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사진=경기도재난안전본부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민관이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연이은 전통시장 대형화재로 관계부처 및 상인들의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 모두 화재예방에 온 힘을 쏟겠다는 의지다.

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에 따르면 이달 중 전국 5개 전통시장에 '말하는 소화기' 500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말하는 소화기는 제품 상단에 음성장치가 부착돼 버튼을 누르는 즉시 사용법이 음성안내된다.

또 '안전핀 1번', '노즐 2번', '손잡이 3번' 등 부위별 명칭이 표기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신속한 초기 진화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전통시장 화재공제 가입률이 높은 5개 전통시장에 말하는 소화기를 각각 100대씩 공급할 예정"이라며 "전체 점포수 대비 가입률이 높은 시장을 대상으로 순차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업계에 따르면 이달까지 전통시장 화재공제 상품에 가입한 점포는 1800곳을 돌파했으며, 가입률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대구 서문시장을 시작으로 지난 1월과 3월 각각 전남 여수 수산시장과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잇따라 대형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민간보험 대비 납입 금액이 저렴하고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실손보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최대 6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어 상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시장 상인은 "그동안 대형화재에 대해 의구심도 있었고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없어 화재보험 가입을 꺼리기도 했다"며 "최근 들어 이름있는 대형시장조차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면서 화재보험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한 정부 차원의 투자도 확대된다. 지난해까지 화재안전시설 예산은 약 258억원으로 시설현대화사업 예산의 8.6%에 불과했지만, 앞으로는 10%이상이 의무적으로 투입된다.

또 소방안전교부세를 통해 방화천막, 누전차단기 등 화재 안전시설을 개선할 예정이며, 신속한 화재방지체계 구축을 위해 불꽃감지기와 자동화재 속보설비 등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시장 상인들 역시 화재예방에 직접 팔을 걷고 있다. 서울 시내 약 150개 전통시장에서는 상인들을 중심으로 한 자율소방대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전통시장 내 소방 안전을 홍보하며 소화기 비치 여부와 전기 배선 점검 등 화재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분기별로는 관할 소방서와 함께 소방시설 점검 및 화재 진압·대피 훈련을 하고 있으며, 화재발생 시 소방대 도착 전까지 초기 대응 등 중요 임무를 맡고 있다.

서울 양재시장에서 자율방범대로 활동 중인 한 상인은 "시장에 불이 나면 비치된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 진화에 나서고 있으며 주변 상인들의 대피를 유도하고, 진화 작업이 끝나면 복구 활동에도 참여한다"면서 "'우리 점포는 우리가 지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장의 주인으로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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