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이커머스서 사세요"... 자동차업계 언택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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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이커머스서 사세요"... 자동차업계 언택트 바람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7.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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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판매부터 차량 점검, 시승 이벤트까지
하반기 비대면·온라인 마케팅 더 확산될 듯
사진=렉서스코리아
사진=렉서스코리아

광고회사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주말 이커머스에서 신차를 구입했다. 그는 "매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되고, 직원이나 다른 손님들과 마주치지 않아도 되는 점 모두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A씨처럼 올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소비 패턴이 다른 사람과의 직접적인 대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언택트(Untact·비대면)'로 변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 업계들도 발 빠르게 반응했다. 전시장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 최저가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언택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11번가와 협력해 새롭게 선보인 리미티드 에디션과 티볼리 전 모델을 비대면 구매할 수 있는 맞춤형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 24일까지 11번가에서 20만원 할인권을 반값(50% 할인)인 10만원에 구매, 신차 계약시 사용할 수 있다. 할인권을 구매하면 가까운 전시장과 연결, 담당 오토매니저(영업사원)와 시승 신청을 비롯한 구체적인 구매 상담이 진행된다. 

국내 프리미엄 밴 선두 주자인 와이즈오토는 티몬을 통해 자사 전 라인업 모델을 대상으로 최저가 판매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 장기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 편의성 증대를 위해 마련한 이번 특별 프로모션은 티몬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실시되며 온·오프라인 단독 최저가로 진행된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은 전시장 방문 없이 차량 계약부터 출고까지 모든 절차를 비대면으로 진행 할 수 있다. 신차를 원하는 장소에서 직접 수령할 수 있다. 

'유로스타'는 기존 1억2,900만원~9,799만원, '유로스타 VIP'는 기존 1억7,930만원~1억 4,255만원에 티몬 단독 최저가로 판매한다. 장애인·노약자 등 휠체어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성 확보를 위한 전자동 휠체어 전용 리프트를 기본으로 장착한 '유로코치 휠체어리프트'는 기존 8,580만원~7,999 만원, 상위 버전인 '유로스타 휠체어리프트'를 1억1,900만원~9,999만원에 티몬 단독 최저가로 판매한다. 고급 세미 캠핑카 전략 차종으로 일상과 주말 크로스오버가 가능한 스프린터인 '유로캠퍼'는 기존 1억2,900만원~9,900만원에 최저가로 판매한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차량 점검 방식도 '비대면'으로 바꾸고 있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차량 점검 시 필요한 다양한 절차를 디지털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 드라이브(Digital Service Drive)'를 시작했다.  △공식 서비스센터 24시간 온라인 예약 △서비스 담당자와의 양방향 실시간 소통 △모바일 차량 사전 점검을 위한 디지털 작업 준비서 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에 유선 또는 대면으로 이용해야 했었던 서비스 이용의 과정을 디지털로도 경험이 가능토록 구현했다.

고객은 개인의 모바일이나 태블릿 등을 이용해 전국 공식 서비스 센터 중 원하는 지역 및 방문 일정, 서비스 항목 등을 선택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다. 서비스 상담과 작업 의뢰, 서비스 과정에 필요한 소통 역시 디지털 기기를 통해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태블릿 및 PC 등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서비스 예약'을 클릭하고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조명아 네트워크 개발 & 디지털 하우스 부문 총괄 부사장은 "이번 디지털 서비스 드라이브 도입을 통해 '언택트' 시대에 맞는 폭넓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는 시승 이벤트나 신차 출시행사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렉서스코리아는 이달 19일까지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온라인 시승 이벤트 '렉서스 러너(LEXUS R.U.N.NER)'를 실시한다. 렉서스코리아 홈페이지 이벤트 페이지에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것'이란 주제로 글을 남기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총 30명의 러너에게는 RX, UX, NX 중 한 모델의 3박 4일 시승권과 캠핑 수납함이 선물로 제공된다. 시승기간 SNS 포스팅 미션을 적극적으로 수행한 3명에게는 일주일 간의 추가 시승기회도 주어진다. 이번 시승 이벤트에 사용되는 모든 차량은 외·내부 소독을 거친 후 전달된다. 차량 내 위생키트(손 소독제, 마스크)도 비치돼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대표 중형 SUV 싼타페의 부분변경차 '더 뉴 싼타페'를 현대차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등에서 공개했다. 쌍용차도 지난 5월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에 가솔린 1.2 터보엔진을 장착한 티볼리 G1.2T를 온라인에서 선보였다. 코로나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비대면 발표회 형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쌍용차 유튜브 글로벌 계정을 통해 무관중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유럽시장에 중계했다.

쌍용자동차 예병태 대표는 "코로나19로 유럽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강화된 제품 라인업과 시장 상황에 맞춘 다양한 비대면 및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하반기 유럽 수출 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를 덮친 언택트 바람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멈춰섰던 공장들이 최근 대부분 재가동되며 정상궤도에 돌입한 만큼, 온라인 판매 서비스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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