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 취임 100일... "혁신 입증하고 품격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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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 취임 100일... "혁신 입증하고 품격 높였다"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6.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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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고 적극적인 행보 '주목'
직원 역량 강화와 업무 프로세스 개선
제로베이스 혁신... 형식보다는 실리 추구
고객 신뢰 회복 총력... 키코·DLF·라임 피해 선제적 배상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

"과거의 틀과 관행은 모두 내려놓고 후배들에게 좋은 은행을 물려주기 위해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자." - 권광석 우리은행장,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말 中

오는 7월 1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취임 100일을 맞는다. 

최연소 시중은행장으로 지난 3월 취임한 권광석 행장은 그 동안 과감하고 적극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우리은행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신념이 소신을 지켰다는 평가다.

취임 당일 권광석 행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행내 방송으로 대신했다. 취임사에서 권광석 행장은 올해 3대 경영방침으로 영업문화 혁신, 조직안정, 고객신뢰 회복 등을 제시했다.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개선하자는 이른바 제로베이스(zero-base)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말은 곧 실천으로 이어졌다. 권광석 행장은 그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던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와 임직원 회의를 전 직원에게 공개했다. 은행 주요 현안에 대해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겠다는 취지였다. 

형식보다 실리를 우선시하는 자세로 젊은 리더십을 발휘해 미래가치 창출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실용주의적 가치를 통해 우리은행의 또 다른 역사적 변화를 창출해 보여주겠다는 복안이다.

직원들에게 권광석 행장의 신망은 두텁다. 권광석 행장은 평소 좌우명으로 '자중자애(自重自愛)'를 강조했다.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라는 의미다. 

자중자애의 마음은 권광석 행장에게만 국한돼 있지 않다. 직원들을 귀하게 여기고 동료를 사랑해야 고객들에게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과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권광석 행장에게 소통과 공감은 진심이다. 우리은행 한 직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직원들과 함께 하는 행사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권광석 행장은 다양한 채널로 항상 소통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우리은행은 복장 자율화를 전면 시행했다. 정장에 셔츠·유니폼을 고집했던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했다는 권광석 행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제안이었다.

자율과 책임의 원칙을 통해서만 창의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기존의 획일적인 기업문화 방식으로는 혁신을 추구할 수 없다는 것이 권광석 행장의 평소 지론이다.

권광석 행장은 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빠르게 변하는 언택트(비대면), 디지털 환경과 세대 변화에 발맞추고 은행 활력을 위해 복장을 자율화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옷을 자유롭게 입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인 은행으로 탈바꿈하는 결실이 맺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록 작은 변화이지만 이러한 흐름이 조직 전체의 큰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 권광석 행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

권광석 행장은 우리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로베이스 혁신'이라는 한 단어로 응축했다. 그 일환으로 첫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금융디자인부를 신설했다.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미래금융디자인부는 공감신뢰팀과 혁신추진팀으로 구성된다. 공감신뢰팀은 영업점과의 소통을 통해 지나친 성과에 치우쳐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혁신추진팀은 우리은행의 혁신과제를 찾아내고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미래금융디자인부는 영업 현장의 의견을 모아 혁신과제를 도출하고 있다. 본점과 영업점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혁신과제를 논의하는 과정에 있어 행내방송을 통해 임원진의 논의 과정을 전 직원에게 공유하고 행내 익명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의 찬반 의견을 가감 없이 청취하고 있다.

고객 신뢰 회복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해외금리 연계파생결합펀드(DLF) 자율배상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95%까지 완료한 상태다.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에 대한 금융감독원 배상 권고도 은행권 내에서 유일하게 수용했다.

라임펀드와 관련해서도 원금의 최대 51%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이뤄졌을 경우 고객에게 투자 원금 전액을 돌려주는 '금융투자상품 리콜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성과평가제도(KPI)도 고객 중심으로 개선했다. 비이자수익, 고객자산 등 세부 지표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한 것이다. 코로나19 관련 상품을 취급할 경우 우대 점수를 부여했다. 

아울러 직원 역량 강화와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내부 정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영업·마케팅, 리스크관리, 고객서비스, 인프라 등 금융 주요 업무에 AI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명실상부 'AI가 강한 은행'(AI Powered Bank)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권광석 행장은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비대면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구상이다. 마이데이터를 비롯한 빅데이터 투자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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