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대구銀 "수도권 진격", 하락세 JB "호남으로 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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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대구銀 "수도권 진격", 하락세 JB "호남으로 철군"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06.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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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수도권 PRM공략 5,400억 실적
JB 전북은행·광주은행, 지역 여신점유율 하위권
전문가들 "지방은행, 역외에서 수익 올려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DGB대구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딪고 수도권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반면 JB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지역 거점으로 'U턴'을 선언해 선명한 대조를 보였다.

지난 2월 29일 741명이라는 기록적인 일일 확진자를 보였던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사태가 최근 완연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기준 지난 5월 1일 이후 서울·경기 지역의 누적 확진자가 1,041명인데 반해 대구·경북 지역은 62명에 그쳤다. 환자들로 북적이던 대구동산병원과 포항의료원 등 코로나19 전담 병원들도 평상시 모습으로 일반 환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도시봉쇄'가 방역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영국 BBC와 독일 슈피겔 등 세계 언론들이 스스로 생업을 중단하고 타 지역 이동을 자제한 지역주민들의 사례를 보도했다. 일례로 미국 ABC는 "(이곳에는) 난동, 시위, 사재기도 없다. 고요함과 절제만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 3월 25일 무디스는 "2월 말 이후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진앙지가 됐으며 해외 유입으로 확산세가 다시 증폭될 리스크에 노출됐다"고 경고하면서 호남지역을 제외한 DGB대구은행, BNK경남·부산, 제주은행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무디스 관계자는 25일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해당 지방은행 신용등급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조치(action)는 없다. 특이 사항이 있으면 그때 가서 이야기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당분간 등급 하향 등 전격적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대구·경북 지역의 대형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무디스가 주목했던 지방은행들도 한숨 돌린 모양새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잠정적이지만 곧 발표될 2분기 실적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DGB대구은행은 코로나19 타격에도 오히려 공세적으로 수도권 공략에 나서고 있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관록있는 업계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기업영업전문역(Professional Relatianship Manager) 조직을 만들어 수도권 공략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PRM방식은 점포 없이 개별 기업을 방문해 대출(PF포함)과 수신, 신용카드와 수익증권, 퇴직연금 등 영업 전반을 담당한다. 저비용으로 수도권의 기성 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한 DGB의 틈새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DGB대구은행의 PRM들은 기존 메이저 은행권에서 지점장을 맡았거나 장기간 기업상대 영업을 했던 베테랑들로 평균 연령이 58세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에서의 실적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최근 반년 만에 수도권에서 PRM으로 5,400억원 수준의 신규대출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DGB대구은행은 최근 27명의 2기 PRM을 선발해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DGB대구은행의 외연확장 기조는 2018년 김태오 회장 취임 직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연초 조직개편에서 디지털·수도권 영업 혁신을 주요 과제로 지목했다. 또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함께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벤처 기업들을 적극 육성·지원하겠다고 밝혔다.

DGB대구은행의 지역 기반은 건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지역 여신점유율에서 DGB대구은행은 28.3%로 전년 대비 0.3% 낮아졌지만 6개 지방은행 가운데 1위였다. 2위는 BNK부산은행(26%), 3위는 제주은행(24.8%)이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지역 여신점유율은 지방은행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단적인 지표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들의 지원을 받는 중견·대기업들이 이 지역으로 진입하면서 가시적인 점유율은 낮아졌지만 대출잔액은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여신점유율 4위는 JB전북은행으로 2017년 25.2%에서 지난해 22.9%로 2.3%p로 급감했다. JB광주은행 역시 같은 기간 3.3%p 낮아진 19.3%로 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근 JB금융 김기홍 회장은 이처럼 '집토끼'가 떠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거점지역으로의 'U턴'을 선언한 바 있다. 

그래프=시장경제신문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지난해 7월 김기홍 회장은 "그간 수도권 공략에 매진하다 호남 지역에서의 영향력과 점유율이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김기홍 회장은 "수도권 시장 점유율을 1% 늘리는 노력이면 호남에서 9%를 늘릴 수 있다"며 거점지역으로의 'U턴' 전략을 시사했다. 앞서 2010년부터 9년 동안 JB금융을 이끌었던 김한 전 회장의 수도권 확장 노선과 정면으로 배치된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전임 회장 재임 기간 JB금융그룹은 자산 7조원에서 30조원대로 성장했다.

지난해 김기홍 회장의 'U턴' 선언에 발 맞춰 JB산하 은행들은 수도권의 실적이 떨어지는 점포들을 통폐합하고 호남 거점지역에 7개의 신규 영업점을 열었다. 김기홍 회장은 "해외 영업의 방향도 다른 대형은행이 주력하는 기업금융 대신 소매금융 위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광주은행은 총 134개 지점 가운데 서울경기권에 30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총 90개 지점 가운데 수도권에 16개 지점을 두고 있다. 반면 대구은행은 총 171개 지점 가운데 서울·경기 지역에 8개만을 운영중이다.

DGB대구은행과 JB소속 은행들의 엇갈린 행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도 엇갈렸다. 

금융업권 관계자 A씨는 "이제 지역에 국한된 영업 전략은 그 전망이 밝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1세대 기업인들은 지역 금융권과 생사를 함께하는 우애를 보였지만 2~3세대로 내려오면서 금리만 좋으면 어느 지역 은행과도 거래하는 추세"라고 부연했다.

다른 관계자 B씨는 "은행의 본분은 금리장사가 아니라 가능성 있는 기업을 알아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할 기업이 많은 수도권과 해외로 뻗어나갈 생각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현직 금융업계 종사자 C씨는 "지역마다 여러 여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떤 정책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 결국 어느 은행이 지역사회에 더 많은 공헌을 했느냐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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