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마이데이터 사업' 본궤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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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마이데이터 사업' 본궤도 오른다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6.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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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TFT' 출범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초기 시장 선점 목표
개인정보 보호 강화... 국제표준 인증 획득

새로운 금융 생태계가 펼쳐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금융권은 하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자신의 모든 금융계좌를 등록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는 8월에는 '신용 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신용정보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른바 '마이데이터(My Data,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금융권에 본격 도입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은행과 카드회사·보험회사 등 각 금융사에 있는 개인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고객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금융사 입장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은 기회이자 위기다. 무엇보다 자사 고객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결합해 혁신적 서비스를 개발하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 유통이 활발해지는 만큼 거대 정보통신(IT) 기업의 약진이 예상돼 은행업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경제전(戰) 막이 오른 것이다.

이에 우리은행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해 기업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를 발굴하겠다는 각오다.

새로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본업의 경쟁력 강화·영역의 디지털화 확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우리은행은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TFT'를 출범했다.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TFT'에는 황원철 디지털금융그룹장 등 임원 6명을 포함해 20개 부서 총 33명의 인력이 참여한다.

마이데이터 사업 전략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하고 상품·서비스 개발, 인프라 구축, 이해상충 방지, 내부통제 등 마이데이터 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모든 업무를 총괄해 수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대형 ICT 플랫폼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초간편 비대면 인증, 초개인화 자산관리(PFM, Personal Finance Management), 고객 관점에서의 신용평가와 대출심사, 금융-비금융 융·복합 비즈니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마이데이터 초기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보주체인 고객이 원하는대로 쉽고 안전하게 신용정보를 관리할 수 있고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모아 고객에게 꼭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우리나라 1등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마이데이터 산업 발전과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혁신 모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보안도 강화하고 있다. 24일 우리은행은 국제표준 개인정보보호 인증 'ISO27701'를 금융권 최초로 획득했다. 'ISO277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9년 8월 신규 제정한 국제표준 개인정보보호 인증이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정보보호관리분야 인증기관인 노르웨이 'DNV GL'의 심사를 거쳐 본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마이데이터 플랫폼은 개인정보의 안전한 처리가 중요하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침해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해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또한 혁신금융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하고 유럽 GDPR(일반 개인정보보호법), 호주 CPS234(정보보호규정) 등 각국 컴플라이언스 강화 추세에 국제표준 개인정보보호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고정현 우리은행 정보보호최고책임자는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ISO27001와 ISO27701 인증을 획득했다"며 "우리금융그룹 내 고객정보 보호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국내외 고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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