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엔 아직 수천억 명품 가득"... 면세점, 6개월 내 땡처리 비상
상태바
"창고엔 아직 수천억 명품 가득"... 면세점, 6개월 내 땡처리 비상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6.24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면세점 3사, 각 100억 규모 재고명품 풀기 시작
"소진까지 갈 길 멀어... 기간 내 최대한 판매"
(위)에스아이빌리지 화면 캡처, (아래)신라트립 캡처. 사진= 각사
(위)에스아이빌리지 화면 캡처, (아래)신라트립 캡처. 사진= 각사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3사가 이달 말들어 재고명품 판매를 시작한다. 규모는 각 면세점별 100억원 규모. 기업마다 재고 규모가 수천억원 상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많다고 할 수 없다. 

면세업계는 관세청이 6개월 한시적으로 허락한만큼 최대한 업체 협의를 통해 재고 물량을 풀어낸다는 계획이다.

2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롯데를 시작으로 신라, 신세계 면세점이 순차적으로 면세 재고품 판매에 나선다. 업체별 약 100억원 규모의 물량이 풀릴 전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3일 업계에서 가장 먼저 '에스아이빌리지'에서 1차판매를 진행한바 있다. 서버가 다운될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이어 이달 22일 2차 재고 면세품 판매를 진행했다. 이날 페레가모, 지미추, 마크제이콥스, 투미 등 4개 명품 브랜드의 재고 면세품을 판매했다. 할인율은 백화점 판매가격 대비 20~60% 수준으로 책정됐다.

1차 재고 면세품 판매 때는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서버가 마비되는 등 일부 장애가 있었지만, 이날은 비교적 원만하게 서비스가 제공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1차 판매 때의 방문자 수준은 소화할 수 있도록 서버를 증설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판매 개시 후 30분이 지난 10시 30분 기준 전체 물품의 20%가 품절됐다. 첫 매진은 마크제이콥스의 21토트백 노란색 모델이 기록했다. 지미추의 스테디셀러인 펌프스와 마크제이콥스의 백팩 등도 빨리 품절됐다.

롯데면세점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해외명품 50여개 브랜드 판매에 돌입했다. 총 100억원 규모다. '마음방역명품세일'이라는 테마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면세 상품을 시중가 대비 최대 60%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이번에 판매하는 롯데면세점의 명품 재고의 경우 롯데면세점이 직접 수입한 정품을 판매하고, 통관 절차까지 롯데면세점이 맡아 진행한 후 배송해주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신뢰성과 편리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2시30분 기준 롯데온 명품 판매 소진률은 70%이며, 판매 시작 3일전인 20일부터 22일까지 신규 롯데혼 회원 가입 숫자는 평소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면세점은 이달 25일 오전10시부터 '신라트립'에서 100억원 규모의 총 40여개 브랜드의 면세 재고품을 판매한다. 지방시와 펜디, 프라다 등을 비롯한 20여개 브랜드가 25일 1차로 판매를 시작하며,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발리 브랜드는 추후 2차 판매에 포함된다. 통관 절차 및 가격 책정에 따라 시일이 소요되어 상품은 추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타 면세점과 달리 AS와 환불이 가능하다. 관세법상 시중 판매에 대한 브랜드의 AS가 불가능하지만 신라 자체 채널을 통해 이를 실현했다. 

한편, 면세업계는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지만 여전히 쌓인 재고품 처리를 고심중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수천억원 어치의 재고품이 여전히 남은 상태"라며 "예상보다 빠른 시일에 재고품 판매를 시작했지만 남은 재고품을 소진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특히 관세청이 면세 재고품 판매를 6개월 한시적으로만 허락했기때문에 기한내 이를 소진하려면 그리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샤넬, 에르메스 등은 브랜드 이미지를 이유로 이번 재고품 판매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 이 또한 풀어야할 숙제라는 전언이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