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직원 91% "푸르덴셜 인수 긍정적"... 노조반대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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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직원 91% "푸르덴셜 인수 긍정적"... 노조반대 무색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6.2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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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임직원, "매출 기회·시너지 확대"
보험 지식 수준·지위 고하 관계없이 기대감
KB손보 노조 "윤종규 회장 성과 부풀리기 M&A" 주장
푸르덴셜 인수 관련 KB손해보험 직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사진=KB손해보험 제공
푸르덴셜 인수 관련 KB손해보험 직원 인식 설문조사. 사진=KB손해보험 제공

최근 KB손해보험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91%에 해당되는 직원들이 푸르덴셜 생명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KB금융 주주총회에서 KB손보 노조가 제기했던 부정적인 입장과 상반돼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KB손해보험 측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에 걸쳐 임직원 1082명을 대상으로 푸르덴셜 생명 인수 관련 인식과 기대 수준을 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 생보 최고 설계사를 활용해 교차판매 등 회사 매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25.5%, 보험부문 규모 확대로 그룹 내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21.5%를 차지했다. 거의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은 12%에 불과했다.

보험 전문 지식 수준과 직위 고하 관계없이 인수합병에 대한 높은 기대를 전망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너지를 추진하기 위해 직원들이 제시했던 아이디어는 집단지성이 발현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푸르덴셜 생명 인수가 그룹의 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리딩 그룹으로서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KB금융 자회사 간 시너지 확대 등 KB금융과 임직원들에게 긍정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룹의 푸르덴셜 생명 인수 사실에 대한 사전 인지도 높았다. 임직원 중 94.5%가 인수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대부분 공신력 있고 객관적인 언론(59.5%)과 사내공지(13.2%)를 통해 이를 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응답자들은 손보사와 생보사 고유의 영역을 제외한 고객이나 디지털 부분과 같은 영역은 하나의 부서·파트·팀으로 운영하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각 보험사 고객상품 분석 시 그룹사 관련 상품추천을 할 수 있는 보장분석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울러 금융그룹 내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며 각 사별로 통합관리를 할 수 있는 전산개발 등이 절실하다는 요청도 있었다.

푸르덴셜 생명의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75%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이 푸르덴셜 생명에 대해 보험 전문성이 높은 회사(32.2%), 재무적으로 우량한 회사(26.4%)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었다. 

노조 측이 주장했던 인수 반대 입장에 일침을 가하는 의견도 나왔다. 응답자들은 "생보사가 갖고 있는 특유의 조직문화·영업방식을 손해보험에 잘 적용해 연령대가 높아진 전통 설계사들에게 영업력을 올릴 수 있는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인수가 확정된 만큼 인수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까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KB손보 노조 측은 저금리 기조로 역마진 우려가 제기돼 생명보험사를 인수할 시기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또한 매각가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됐다고 했다. 김대성 KB손해보험 노조위원장은 "윤종규 회장의 성과 부풀리기용 인수·합병(M&A)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노조 측이 지금까지 주장했던 내용과 명백히 대조된다. 단순한 딴지 걸기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문제 제기 근거가 미약한 노조 측 주장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종규 회장은 "시가평가에 대한 우려·역금리 등에 대해 당연히 고려했다"며 "전문실사팀들이 향후 부담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로금리 상황도 우리보다 먼저 이를 겪은 유럽과 일본에서 볼 때 보험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았다"며 "보험 수요와 비즈니스는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 생명을 2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KB금융은 앞으로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안정과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며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그룹 자산관리(WM)채널 중심의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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