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ELS 정밀 점검"... 막던지는 증권사에 금융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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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ELS 정밀 점검"... 막던지는 증권사에 금융위 '경고'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6.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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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초기 금융시장 대혼란 초래
손병두 "증권사 건전화 방안 곧 마련하겠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제시수익률이 높은 주가연계증권(ELS)의 광고·판매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절차와 관련한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부실한 유동성 관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 규제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손실위험이 크고 제시수익률이 높은 ELS 상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 ELS 발행 규모 등 증권사의 자금조달과 운용을 건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업계와 충분한 논의한 후 곧 마련하겠다"고 했다.

지난 3월 금융시장은 증권사 유동성 위기설로 큰 몸살을 앓았다. 코로나 사태로 유로스톡스50 등 해외 주요 지수가 급락하자 ELS 자체 헤지를 하는 대형 증권사에 하루 최대 수조원에 이르는 마진콜(증거금 추가납입 통지)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보유 자산을 급히 내다 팔고 외화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단기자금시장과 외환시장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11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같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은성수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증권사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전세계 주식시장이 고꾸라지고 마진콜에 걸리니까 ELS에서 평상시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드러났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다고 누가 보장하느냐"고 반문했다.

고수익을 전제한 ELS가 불러올 후폭풍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것이 금융위의 판단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최근 판매되고 있는 해외지수형 ELS의 월별 평균 쿠폰이자율은 지난달 연 7.57%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 연 4.69% 대비 2.88%p 올라간 수치다. 심지어 일부 증권사는 연 10%가 넘는 쿠폰이자율을 제시하며 ELS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손병두 부위원장은 증권사의 건전성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증권사는 수익원 창출과 다변화 목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를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투자는 규모가 크고 중도 환매가 어려울 뿐 아니라 경기 하강 리스크가 있어 증권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해외 부동산 투자의 상당 부분이 개인·법인에게 판매(Sell-down)됨에 따라 투자자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의 자체 점검을 실시하도록 하고 올해 2조6,000억원 만기도래분을 중점 모니터링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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