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大亂속 '1천원 동결' 뚝심... 다이소, 이유있는 '고속 성장'
상태바
마스크 大亂속 '1천원 동결' 뚝심... 다이소, 이유있는 '고속 성장'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6.18 0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년만에 매출 두배... 코로나 불황, 가성비로 승부
마스크 폭리·사재기에도 1000원 가격동결 호평
싸고 이쁜 '다이소 시리즈' 한 몫... '인싸템' 등극

온라인 쇼핑의 성장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가 대세가 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다이소는 가성비를 앞세워 불황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이 모인다.

◇연평균 30%↑... 물류경쟁력 확보까지

1997년 첫 문을 연 저가형 균일가샵 다이소는 2015년 매출 1조원을 처음 넘어섰고, 단 4년만에 두 배성장한 2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2010년 후반기는 쿠팡 등의 이커머스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던 시기로 오프라인 업체들이 주춤하던 시기였다. 반면 다이소는 이 기간 동안 연평균 30%안팎의 성장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가형 가성비 제품을 앞세운 다이소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사태에 여론에 지적받은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다이소는 이 와중에서도 잘 극복했다. 다이소는 박정부 회장이 최대주주로, 사업 초기 일본 저가숍 다이소의 투자를 유치해 일본 자본으로 설립된 것이란 오해를 받았다.

부산 물류허브센터 전경. 사진= 다이소
부산 물류허브센터 전경. 사진= 다이소

다이소는 지난해 부산 물류허브 센터를 본격 가동하며 유통업계 화두인 물류 경쟁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부산허브센터는 2017년 11월 착공됐으며 총 2500여억원의 투자와 약 2년여간의 공사 끝에 시설부지 약 7만4000㎡(2만2000 평)에 축구장 20개 크기로 연면적 14만㎡(4만3,000 평)의 지상 5층, 지하 1층의 규모로 완공됐다. 부산허브센터는 기존 경기 용인지역의 남사허브센터와 함께 전국 1300여개의 다이소의 매장의 물류를 담당하게 된다.

부산허브센터는 부산 신항만에 인접해 해외 다수의 거래처로부터의 상품 수입 및 수출의 전진기지로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물동량 처리능력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상품을 유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전세계 36개국, 3600여개의 거래처로부터 수입해 온 상품이 각 매장으로 공급되는 기간을 현재 4주에서 2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매년 1300억원의 상품을 일본으로 수출해 지난 30년간 누적 3조원 규모에 이르는 대일 수출 경쟁력과 중국에 하오스터(HASCO)라는 이름으로 진출한 200여개 매장의 상품 공급 대응력도 강화 할 수 있게 됐다. 다이소는 부산허브센터 운영을 통해 해외 수출입 규모를 2018년 기준 7200억원에서 2025년 약 2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코로나에 빛난 '다이소'... 마스크 균일가 '호평'

사진= 다이소
사진= 다이소

다이소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누리꾼들에게 좋은 호평을 받았다.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공급 부족으로 주요 유통업체들이 KF94마스크가격을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하지만 다이소는 이 시기에도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으로 동결하고 원활한 공급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다이소는 6가지 가격대(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의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KF94와 KF80 성인용 마스크 1개의 경우 1000~2000원에 판매한다.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올해 2월 중순 기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KF94와 KF80 성인용·어린이용 마스크 4개 품목 254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전보다 13.6~27.2%가량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소 관계자는 "10여 개 마스크 생산 업체와 장기간 신뢰를 쌓고, 마스크 수요가 감소했을 때도 업체들과 꾸준히 거래를 유지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적정 가격으로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이시국에 1000원에 파는거 대단한거다. 다들 폭리 취하려고 안달인데, 면마스크도 아니고 kf94를 천원에... 암튼 다른거 모르겠고 이번엔 다이소 인정"이라고 말했다.

◇뭐니뭐니해도 다이소 시리즈가 '갑'

올 봄 선보인 '봄봄'시리즈 제푸 이미지. 사진= 다이소
올 봄 선보인 '봄봄'시리즈 제푸 이미지. 사진= 다이소

다이소는 매 시기별 다양한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이 시리즈들은 누리꾼들에게 '인싸템'으로 불리며 반드시 장만해야 되는 제품으로 인식됐다. 

지난해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는 '바이올렛 시리즈'로 독특한 색감과 디자인으로 누리꾼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더불어 봄마다 내놓은 '벚꽃시리즈'도 매년 다른 아이템과 디자인으로 좋은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봄 벚꽃 시리즈 제품중 '벚꽃 우산'은 여성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무 무늬가 없는데 비가 내려 물을 머금으면 벚꽃무늬가 생기는 제품이었다.

다이소 시리즈 제품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퀄리티 높은 디자인에 있다. 또한 사무용품부터 악세사리, 인테리어, 생필품 등 다양한 장르의 제품을 시리즈로 내놓고 있어 높은 실용성도 한 몫하고 있다.

올해도 다이소는 ▲스타워즈 ▲스마일 ▲봄봄 ▲봄봄 디즈니 콜라보 ▲체리 등의 시리즈 제품을 내놨다. 더불어 계절별, 고객 취향별 기획전도 저렴한 가격에 꾸준히 내놓으며 소비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잘 반영한다는 반응을 얻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