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막아라"... 은행 지점 통폐합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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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막아라"... 은행 지점 통폐합 가속화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6.1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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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까지 100개 이상 영업점 축소
경제정책 실패와 코로나 장기화 사태 영향
효율성 위해 비용절감, 소상공인 불편 불보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은행권을 강타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오판으로 코로나 사태가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하면서 경제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판단이다.

경제위기를 상징하는 신규 실업자는 지난달 73만5,000명으로 1999년 6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신규 실업자 증가폭도 5월 기준으로는 1999년 6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다. 

재계 곳곳에선 장기 불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넘쳐난다. 경제계 전반으로 비상경영과 긴축경영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내외 악재를 뚫고 승승장구하던 시중은행들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경제위기 우려에 효율이 낮은 영업점을 우선적으로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영업점은 지난해 연말 3,525개에서 올해 5월 말 기준 3,441개로 반년 만에 84개나 줄어들었다. 다음달에 통폐합되는 지점까지 포함하면 상반기에만 100개가 넘는 영업점이 문을 닫게 된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15곳의 영업을 종료한다. 신한은행은 곧 4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2곳과 1곳의 문을 닫는다.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여파로 제로금리까지 본격화하자 은행들은 생산성·수익성 악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영업점 축소를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NIM은 1.4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점 내방이 익숙한 소상공인들의 불편은 불보듯 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사를 마친 뒤 은행 영업점을 찾아 결산을 하는 고령층 시장 소상공인들은 인근 지점 폐쇄가 난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수익성 방어를 위한 은행들의 영업점 축소가 앞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은행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비대면 업무 전환도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몸집 줄이기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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