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銀, 사회적 책임 강조하더니... '고금리 장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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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銀, 사회적 책임 강조하더니... '고금리 장사' 논란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06.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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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대출 금리 18%, 정기예금 금리의 10배
상위 5개 은행 가운데 가계신용 고금리 취급 1위
김대웅 대표 "국가위기극복 먼저" 평소 철학과 배치
웰컴 관계자 "신용 10등급까지 대출 지원... 불가피한 측면 있어"
그래프=시장경제신문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웰컴저축은행이 업계 자산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에도 20% 이상 고금리대출잔액 업계 3위를 기록해 '서민고혈'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리 외에도 자산건전성 개선을 향후 웰컴저축은행의 중요 과제로 지목했다.

올해 1분기 자산 기준 저축은행 1군으로는 SBI(9조원), 2위 OK(7조원)가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어 2군에는 자산 규모 3조원대의 한국투자(3조5천억원), 페퍼(3조4천억원), 웰컴(3조2천억원)이 포진하고 있다. 6위 유진저축은행은 2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2군 저축은행 가운데 1분기 당기순이익은 웰컴이 271억원으로 선두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억원 증가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같은 시기 적자 33억원에서 적자 17억원으로 소폭 개선됐다. 총자산이익율에서도 웰컴저축은행은 3.58%로 2군 가운데 가장 두각을 보였다. 이어 한국투자 2.29%, 페퍼저축은행은 0.49%였다.

그래프=시장경제신문
그래프=시장경제신문

반면 웰컴저축은행은 2군 가운데 예금 이자는 낮고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1분기 공시에 따르면 예금이자는 한국투자·페퍼·웰컴저축은행이 각각 2.8%, 2.9%, 2.77%로 조사됐다. 올해 6월 11일 기준 12개월 정기예금(단리) 이자는 각각 2%, 1.85%, 1.80%로 웰컴저축은행이 2군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군의 SBI저축은행은 1.65%, OK저축은행은 1.7%였다. 

평균 가계신용대출금리는 자산 상위 5개 가운데 웰컴저축은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한국투자·페퍼저축은행은 올해 5월 15.81%, 14.95%였고 웰컴저축은행은 18.73%로 집계됐다. 1군의 OK저축은행은 18.52%, SBI저축은행은 16.79%였다.

KDI경제정보센터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가계대출은 생활비로 쓰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대출 혹은 사업자로 등록되지 않은 개인에 대한 대출을 일컫는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는 저소득층이 주로 몰릴 수 밖에 없다. 

그래프=시장경제신문
그래프=시장경제신문

특히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수치상으로 12개월 정기예금 이자에 비해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10.4배 높다. 이는 같은 2군의 한국투자와 페퍼저축은행이 각각 7.9배, 8배임을 감안할때도 높은 수준이다. 단편적인 수치 비교이지만 서민 금융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합당한 것인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소비자포털에 의하면 지난달 웰컴저축은행은 자산상위 5개 저축은행 가운데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취급 비중 역시 가장 높았다.

20% 금리를 초과하는 비중은 각각 웰컴 31.73%, SBI 24.84%, OK 23.46%, 한국투자 17.7%순이었고 페퍼저축은행은 5.03%로 가장 적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저축은행 업권의 20% 이상 고금리 대출금리를 완화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수시로 해당 업체들의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기준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잔액 순위에서 웰컴저축은행을 OK·SBI에 이어 업계 3위로 지목했다.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 사진=시장경제신문DB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 사진=시장경제신문DB

웰컴저축은행의 이러한 행보는 김대웅 대표가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지난 4월 "기업의 (사적) 목표보다 국가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는 게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3월에는 구로디지털단지 본사 직원들이 3회에 걸쳐 300여명 이상 헌혈봉사에 참여하는 등 대외적 이미지 관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서민 고금리 논란 외에도 웰컴저축은행의 취약한 자산건전성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올해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69%로 상위 5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금감원이 공개한 저축은행 평균치인 4.7%보다 약 3%p 높은 수치다. 같은 2군인 페퍼저축은행은 5.7%,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41%로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1군의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각각 2.93%, 7.28%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하기 어려운 대출의 비중을 뜻하는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나쁜 것으로 평가한다.

그래프=시장경제신문
그래프=시장경제신문

12일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1년 평균 잔액 기준으로 2%p씩 이자를 낮추고 있는 전반적 추세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곧 새로 도입한 CSS엔진으로 인한 금리인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예금이자와 대출금리의 격차에 대해서는 "웰컴저축은행은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현재 10등급 고객에게도 대출을 해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평균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채를 발행할 수 없는 저축은행의 수익구조를 이해하면 '폭리'라는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올해 5월 현재 웰컴·SBI·스타·키움 저축은행만이 신용 10등급에 대한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신용 10등급 대출금리는 키움저축은행의 19.9%를 제외하고 모두 23%이상의 고금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에 대해 "2018년부터 점차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은행 전반의 성장세도 함께 고려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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