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마스크, 기존 덴탈과 같은 성능... '정부 고시' 혼란만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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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마스크, 기존 덴탈과 같은 성능... '정부 고시' 혼란만 키웠다"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6.1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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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인증 편입 '비말 차단 마스크(KF-AD)' 대란
액체저항성 테스트 외에는 덴탈 마스크와 성능 동일
공급량 따라주지 못해, 생산업체 홈페이지 다운되기도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다시 한 번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공급되기 시작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KF-AD)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판매처에 줄을 서는 상황이 다시 발생한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웰킵스, 파인텍 등이 온라인 전용으로 마스크를 판매했지만 발주한 물량이 바로 매진되고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현상을 빚었다. 하루 평균 40만장 정도 생산되는 상황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식약처는 생산 허가를 추가 신청한 9개 업체에 대해 심사를 최대한 빨리 끝내 이달 말까지 100만장 수준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는 지난 6~7일 이틀간 매장에서 팔린 일회용 마스크는 대형 120만장, 소형 43만5000장 등 총 163만5000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운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기존 공적마스크로 공급되던 KF-94, 80에 부담을 느낀 국민들이 가벼우면서도 비말 차단이 가능한 KF-AD 구입에 집중적으로 몰린 탓이다.

하지만 마스크를 생산·유통하고 있는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굳이 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가에 의문을 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고시돼 식약청 인증 마스크로 편입된 KF-AD 마스크는 사실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기존 덴탈마스크와 성능시험 내역이 동일하다”며 “액체저항성 테스트만 통과하면 되는 기존 덴탈마스크와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러한 고시를 낸 것과 관련해 그는 “코로나19 차단이 굳이 분진표집효율이 매우 중요한 KF등급까지 필요없다고 정부는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방수가 되면서 호흡에 영향이 없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마스크 재질에서 방수와 관련된 부분은 필터의 역할이 아닌 스판본드 PP(폴리프로필렌)의 역할이라며 “의료진이 아니면 굳이 고성능 필터가 있는 KF급까지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일반 덴탈 마스크로도 충분히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오히려 정부가 발표한 고시 내용으로 인해 국민들의 혼란만 더 커졌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굳이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노력하지 말고 일반 덴탈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전한다. 다만, 최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패션 마스크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이나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패션 마스크는 절대 단독으로 쓰면 안 된다”며 “외부의 비말을 일반 원단 소재로는 전혀 막지 못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면 마스크를 사용할 경우에는 교체형 필터를 같이 써야 한다”며 “작은 입자의 비말은 면 마스크와 같은 재질에는 오히려 흡착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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