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케어·봉사활동까지... 영역파괴 나선 하나은행 언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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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케어·봉사활동까지... 영역파괴 나선 하나은행 언택트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6.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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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서비스 금융영역 구분 없이 확대
인공지능 강화해 고객 케어 시스템 구축
올해 안으로 라인뱅크 서비스 출시 계획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코로나 피해 전담창구에서 직접 소상공인들과 상당하고 있는 모습. 사진=하나은행 제공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코로나 피해 전담창구에서 직접 소상공인들과 상당하고 있는 모습. 사진=하나은행 제공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언택트(Untact) 시대를 맞아 하나은행이 비대면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봉사활동이 대면으로만 이뤄진다는 사고의 틀을 깬 혁신(革新)이다. 

취약계층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언택트 봉사활동은 하나은행 임직원들이 사무실이나 자택에서 자유롭게 행복상자와 응원카드를 만들어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행복상자에는 화장품 공병을 업사이클링한 DIY 줄넘기를 비롯해 비타민·손세정제·홍삼음료·유산균 같은 건강증진 제품이 담겼다. 하나은행은 정성을 담아 만든 행복상자를 서울·경기지역 아동 100여명에게 전달했다.

하나은행 사회공헌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실상 대면접촉이 중단된 상태에서 다양한 희망의 끈이 이어질 수 있도록 언택트 봉사활동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의 언택트 봉사활동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새로운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9년 12월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데 이어 2014년에는 태블릿 기반의 방문 영업시스템인 태블릿 브랜치(Tablet Branch)를 도입했다. 2016년 2월부터는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시행했다. 2017년에는 전 영업점에서 온라인 가상 채널인 모바일 브랜치와 인공지능 HAI(하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때부터 하나은행은 비대면 스마트금융 선도기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하나은행의 인공지능 금융서비스인 HAI(하이)는 문자와 음성을 인식하고 반응한다. 외국 화폐를 촬영할 경우 원화 환전금액을 곧바로 알려준다. 공과금을 지로 촬영으로 수납하는 하이(HAI) 렌즈와 같은 신기술이 도입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3중 인공신경망 구조의 딥 러닝(Deep Learning) 대화형 AI 엔진 탑재로 3D 아바타 금융비서 캐릭터(HAI)와 실제 대화하듯 은행 거래를 비대면으로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2017년 3월부터는 온라인 가상 채널인 모바일 브랜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영업점 방문이나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대출업무와 신용카드 발급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하나은행은 2018년 8월 벤처 생태계의 육성을 위해 사람 중심의 새로운 창업 문화 구현을 지원하는 대화형 모바일 플랫폼 피트인(IN)을 출시했다. 중소·벤처·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참여자 중심의 플랫폼을 구현한 것이다.

석 달 뒤인 2018년 11월에는 외국환 전문은행의 노하우를 국내 금융권 최초의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에 담아 환전지갑 서비스를 공개했다. 현재는 하나멤버스 뿐만 아니라 하나원큐에서도 환전지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총 21종의 외화를 손쉽게 환전할 수 있어 시장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신청 당일 영업점을 통한 수령이 가능하다. 보관한 외화를 목표환율 도달 알림을 통해 원하는 환율에 간편하게 원화로 환전할 수 있어 환테크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비대면 거래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2015년 글로벌 스마트폰 뱅킹 앱인 글로벌원큐를 캐나다에서 출시한 이래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일본, 파나마, 홍콩까지 해외 곳곳에서 하나은행의 비대면 거래를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벌원큐는 별도의 국가 선택 과정 없이 해당국을 자동으로 인식해 로그인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OTP 사용으로 배터리 방전이나 분실 같은 불편을 제거했다. 모바일상으로 조회·송금·이체·안내 등의 다양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나아가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최초 전자지급수단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인 GLN(Global Loyalty Network) 서비스를 2019년 4월 대만에서 선보였다. GLN은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이다. 태국에서는 약 300만 가맹점에서 하나멤버스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해 6월에는 신세계 SSG페이가, 7월에 토스가 GLN에 합류했다. GLN은 혁신성을 인정 받아 'EFMA 글로벌 금융혁신'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서비스를 금융 영역 구분 없이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기능을 더욱 강화해 고객들을 케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에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해 아시안 페이먼트 허브(Asian Payment Hub)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발판으로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제휴 국가를 확대해 다양한 업종의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디지털과 글로벌의 융합 전략(D-Global Strategy) 아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주축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인뱅크 설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파이낸셜아시아에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20%를 내준 하나은행은 올해 안으로 라인뱅크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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