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채식주의"... '비건' 트렌드, 뷰티업계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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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도 채식주의"... '비건' 트렌드, 뷰티업계로 확장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6.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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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비동물실험, 동물원료 첨가안한 비건 제품 봇물
가치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비건전문 브랜드 론칭
연평균 6% 넘는 성장률... "2025년 208억 달러 규모"
사진= 아모레퍼시픽 ‘이너프프로젝트’ 유튜브 캡처
사진= 아모레퍼시픽 ‘이너프프로젝트’ 유튜브 캡처

세계적으로 동물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도 최근 1~2년 사이 비건(Vegan)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비건 화장품의 시장 규모가 연평균 6%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해 2025년에는 208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식생활에서 사용된 비건은 고기, 계란, 우유 등 동물성 식자재를 쓰지 않는 식습관을 말한다. 뷰티업계에서 비건은 동물 유래 성분이나 원료를 첨가하지 않고, 독성 테스트 등에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친환경 성분의 제품들을 일컫는다. 비건 확산에 따라 뷰티업계에서는 비건 전문 브랜드 론칭 및 비건 용품 출시 및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비건 트렌드를 확장하고 있다.

국내 뷰티업계에선 비건 라인을 론칭하며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비건 지향 화장품을 가장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투자뿐 아니라 이니스프리 슈퍼푸드 베지워터 토닝 라인부터 프리메라 내추럴 스킨 메이크업 라인, 스테디 클린뷰티 마스크 제품 등 다양한 비건 화장품을 선보이고있다. 지난 1일에는 비건 브랜드 '이너프프로젝트'를(Enough Project)'를 론칭했다. 이너프프로젝트의 신제품 7종은 모두 비건(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 기초 화장품이다.

LF는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비건 브랜드 '아떼'를 선보였다. 스위스 화장품 원료 연구소 '미벨'(Mibelle)과 함께 스위스 자생 식물 원료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유해 성분 및 동물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도 진행하지 않는다. 아떼는 클렌징, 기초스킨케어 제품 외에도 아이쉐도우, 선크림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격보다 가치를 따지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 시장의 중심축이 되면서 뷰티업계선 '착한소비'가 트렌드가 됐다"며 "이런 변화에 대표 키워드로 '비건뷰티'가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동원F&B홈페이지 캡처
사진=동원F&B홈페이지 캡처

비건 유아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이케이인스퍼레이션이 선보인 '라클리니카'(LA CLINICA)는 유기농제품을 생산하는 친환경 브랜드다.

라클리니카는 모든 생명체의 공존을 추구하며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신생아·영유아를 위한 베이비 라인을 판매한다. 베이비용 솝프리 샤워젤, 젠틀 샴푸, 수딩 로션 등이다. 모두 ACO 유기농 인증을 받은 재료로만 만들어 피부가 예민한 아이에게 적합하다.

토박스 코리아의 유아용 스킨케어 브랜드 '몽쥬르'는 내용물은 물론 포장지까지 동물성 원료나 동물 실험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제품은 로션, 크림, 샴푸 앤 워시 3종이며, 제품 3종 모두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인 EWG로부터 1~2등급에 해당되는 EWG 그린등급을 받았다. 또 국내 유아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EVE)으로부터 100% 비건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화장품뿐 아니라 화장 소품까지 비건 소재나,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제작한 브러쉬 브랜드인 '로아나'(LOWANNA)는 3월 이탈리아 핸드메이드 브러쉬 브랜드를 내놨다. 로아나는 동물모를 쓰지않고 고급 인조모를 적용했으며, 100% 재활용 알루미늄 커버, 재활용 손잡이 적용 등 모든 공정과 원료가 친환경재료를 사용했다.

'아로마티카'(AROMATICA)도 동물 유래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내놨다. 제품 용기는 플라스틱 대신 100% 재생 가능하고 유해 성분 검출 우려가 없는 ‘유리’를 사용한다. 리필 제품을 구성해 기존 용기에 리필해 사용할 수 있다. 배송시 제품을 감싸는 완충재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비건 화장품은 채식주의의 연장선으로 단지 먹는 것뿐만 아니라 화장품, 생활용품 등 일상 전반에서 동물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일고있어 비건뷰티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제품 원료 뿐 아니라 공정과정, 패키징까지 꼼꼼히 고려하고 있어 친환경 브러쉬, 베이비 용품 등 다양한 비건 뷰티 용품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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