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죄 프레임 추측 보도 자제해 달라... 사법판단 왜곡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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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유죄 프레임 추측 보도 자제해 달라... 사법판단 왜곡 우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6.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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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대 위기 삼성, 대언론 호소문 발표
"한국경제 새로운 도약 위해 매진할 것... 길 열어 달라"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삼성이 위기입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경영이 정상화돼야 합니다”

검찰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과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삼성이 절박한 심경을 담은 호소문을 7일 발표했다. 

호소문에서 삼성은 “적법 절차에 근거한 검찰 수사 심의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 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해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이제 법원의 영장 심사 등 사법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서는 수사 계속 여부와 기소 당부에 대한 심의 절차도 진행한다고 했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삼성은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 등의 사법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은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자 한다”며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 자체가 의심스러운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고 있고, 그 중에는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기사들까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선,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에 대해서도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다며 분식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합병을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비율로 성사시키기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설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 유죄를 암시하는 듯한 일부 매체의 부정확한 보도행태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삼성은 “객관적 사법 판단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근거가 미약한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경제는 한치 앞을 전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주역이 돼야 할 삼성이 오히려 경영의 위기를 맞으면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간에 걸친 검찰수사로 경영은 위축돼 있고,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간 무역 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까지 심화되고 있다”며 “지금의 위기는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나아가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삼성 임직원들은 최선을 다하고, 한국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삼성의 경영이 정상화돼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검찰은 법원에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전 미전실 팀장(사장)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적용한 혐의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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