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앞 정육점 가지마, 지켜본다"... 롯데슈퍼 점주, 황당 협박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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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앞 정육점 가지마, 지켜본다"... 롯데슈퍼 점주, 황당 협박문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6.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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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 "가맹점주 일시적 감정에 실수"... 지점장 사과문 발송
가맹점주가 고객에게 발송한 문자 내용.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가맹점주가 고객에게 발송한 문자 내용.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롯데슈퍼에 입점한 정육 가맹점 점주가 고객들에게 "맞은편에 새로 생긴 정육점에 가면 영원히 평생 롯데슈퍼에 오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해 논란이 됐다. 가맹점주의 순간적인 심정에 보낸 '실수'라는 해명이지만 롯데슈퍼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국내 지방 소재 롯데슈퍼에서 이용 고객들에게 "저희 마트 바로 앞에 정육점이 이번에 생겼는데 한번이라도 가신분은 저희 마트 오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영원히 평생]"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전체 발송했다. 또한 "웬만하면 저희 점포 이용해달라.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점포 점장 사과문. 사진= 롯데슈퍼 카카오 채널
해당 점포 점장 사과문. 사진= 롯데슈퍼 카카오 채널

해당 문자 발송 후 논란이 되자 이틀 뒤 점포 지점장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송했다. 점주는 "코로나로 인해 정말 너무나 힘들고 힘든 시기에 정육점이 저희 마트 바로 앞에 오픈해 일시적 감정과 실수로 보낸 것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며 고객님께서 너그럽게 이용해 주시고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전했다.

관련 내용이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자 누리꾼들은 "깡패가 따로 없다", "롯데슈퍼가 롯데했네", "옆나라 대기업 클라스" 등으로 비판했다.

한편 롯데슈퍼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문자를 발송한 정육점은 가맹점으로 롯데슈퍼의 이름을 내걸었을 뿐 직접적인 관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슈퍼를 운영하는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회사 측과 논의된 것이 아닌 가맹점주 독단적으로 실행한 것"이라며 "점주의 임의적 행동이라도 고객들이 피해를 입었다면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재 수위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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