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대량실업 부르는 MBK의 밀실매각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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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 "대량실업 부르는 MBK의 밀실매각 강력 규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6.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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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전혀 몰랐다"... 노조 측 "전환배치 약속 사실상 불가능" 주장
규탄 시위중인 홈플러스 노조. 사진= 이기륭 기자
규탄 시위중인 홈플러스 노조. 사진= 이기륭 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3일 광화문 디타워 MBK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둔산·대구점 매각과 관련해 "코로나 위기에 수천명의 대량실업이 불보듯 뻔한데도 배당금을 노린 MBK가 밀실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규탄 시위를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안산·둔산·대구점을 매각하고, 주상복합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안산점은 NH투자증권이 매각을 주관하고, 대구·둔산점은 딜로이트안진이 주관사로 선정됐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MBK가 추진하는 이번 매각은 통상적으로 해오던 매각 후 재임대 방식인 세일앤 리스백이 아닌 폐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 직원들 충격은 더 크다"며 "매각 후 건물을 헐고 수십층의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3개점포 매각으로 약 30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안산점은 전체 홈플러스 점포 중 매출 25위의 알짜 매장으로 이를 정리한다는 것은 사모펀드인 MBK의 배당금 챙기기로만 비춰진다는 것이 노초 측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직원들은 죽든 말든 매장을 팔아 배당금을 챙기고 자기 배만 채우려는 MBK의 탐욕"이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회사측이 주장하는 "경영위기에 따른 유동성 확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노조 측은 "홈플러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당기순이익 7332억원이었지만 MBK는 이 기간에 배당금으로 1조2130억원을 가져갔다"며 "배당성향이 165%로 당연히 경영실적이 좋을리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 "지금까지 2조2000억원 가량의 건물을 팔아 매장 임대료를 내느라 영업수익률도 저하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3개점 점포 매각과 관련된 내용을 직원들 모르게 진행한 사실이 밝혀져 지탄을 받았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둔산지부 장미애 지회장은 "회사는 갑자기 폐점하고 주상복합을 짓는다고 언론에 알렸지만 이 내용을 아는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며 "회사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정보를 숨기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직영직원에 대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며 주변 점포로 분산해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알렸지만 사실상 가능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안산점의 경우 직영직원이 200명인데 이를 추가로 수용할 점포가 인근에 없다고 지적했다. 인근 안산선부점과 고잔점은 규모가 작아 수용여력이 없고, 10km밖에 위치한 시화점, 평촌점, 서수원점, 동수원점, 북수원점 등도 여력이 없다는 것. 특히 시화점의 경우 인력이 남는다는 이유로 규모가 큰 안산점에 12명의 직원을 전환배치 하기도 했다.

한편,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이 절박한 상황에서 위기국면 타개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동성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검토중에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지난해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만큼, 전환된 정규직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노조가 주장하는 배당금은 홈플러스 스토어스로 자본이 변경된 것으로 MBK가 챙긴 것이 아니다"라며 "MBK는 대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배당이 이뤄진다해도 우선 순위가 아니어서 노조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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