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판국에 반값티켓 배포라니"... 코로나 역행 영진위에 여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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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국에 반값티켓 배포라니"... 코로나 역행 영진위에 여론 '싸늘'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6.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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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입장료 6000원 할인권 133만장 배포 이벤트
"영화관만 적극 권장?" "거리두기 기간인데" 부정여론 높아
사진=메가박스
사진=메가박스

신종 코로나 바리어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됐던 국내영화들이 다음 주부터 잇따라 개봉된다. 정부는 위축된 영화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할인 이벤트까지 준비했지만 코로나 확산 불안감에 누리꾼들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극장에서 다시, 봄' 캠페인으로 3주동안 영화관 입장료 6000원 할인권을 133만장 배포한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극장 활성화를 통해 영화산업 전반의 피해를 극복하는 동시에 시민의 생활문화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올해 75편의 영화가 상반기 개봉을 연기하거나 취소됐다. 지난 4월에는 전년 대비 94%의 관객이 감소했다. 또한 전체 영화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7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할인권 사용 사전 예매는 다음달 1일부터 가능하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매주 1명 당 2장씩 3주 동안 최대 6장의 할인권을 선착순으로 발급하며 사전 예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씨네큐(Q)에서는 현장·사전 예매 시 선착순으로 매주 1명 당 4장까지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다만 할인권 적용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상영하는 영화로 제한된다.

영진위는 ‘극장에서 다시, 봄’ 1차 캠페인 영상도 공개했다. 배우 이병헌이 재능 기부로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캠페인 영상은 극장들이 각각 철저한 방역은 물론 좌석 간 거리 두기 시행, 상영관 입장 시 발열 체크 등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았다.

하지만 이번 재개봉 이벤트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 사태로 공공·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6월 14일까지 중단하기로 한 기존의 정부 정책과 부딪히기 때문이다. 

28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주동안 수도권의 모든 부문에서 방역관리가 강화된다"며 "종교 시설 방문시에도 마스크 착용·거리두기 등 생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식당·카페·쇼핑몰 등 밀집도가 높은 시설의 방문도 잠시 미뤄달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다중시설 문닫고, 영화관 적극 권장? 일관성 오졌다",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인데 극장을 가라고요?", "영화관에서 코로나 퍼지면 정부에 소송걸면 되는 거겠죠?"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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