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늘고 셀프케어 불티... 美 뷰티시장도 코로나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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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늘고 셀프케어 불티... 美 뷰티시장도 코로나 지각변동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5.2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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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향수 매출 감소... 셀프케어 제품 강세
가상현실, 인공지능 활용 테스팅 시스템 발전 전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자 뷰티 트렌드 역시 현 상황에 변화하고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자 화장 자체를 하지 않거나 스킨케어 정도로 마무리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29일 코트라 임소현 미국 뉴욕무역관은 미국 뷰티산업 현황에 대해 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임소현 무역관은 “얼타(Ulta), 세포라(Sephora) 등 미국의 대표적 뷰티제품 전문 소매체인을 소유한 LVMH는 1분기 매출이 26% 하락했다”며 “에스티로더(Estee Lauder)도 1분기 매출이 11% 감소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NPD는 1분기 미국 프레스티지뷰티(백화점·뷰티 전문 소매점 등에서 판매되는 고급 브랜드) 제품 매출이 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국적 컨설팅전문기업 맥킨지(Mckinsey & Company)는 지난 4월말 기준 미국 소비자들의 품목별 지출의사를 조사했는데, 식료품 지출은 늘일 계획이 반면, 개인관리용품과 스킨케어·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지출은 줄이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는 코로나19 대응 동향과 경제정책 등을 기반으로 향후 미국 경제 움직임과 뷰티산업 매출 분석 결과 2020년 미국 뷰티산업 매출이 전년비 25~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의 회복은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뷰티산업 매출 80%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비되는 현상이다.

하지만, 매장 제품을 테스트 후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뷰티 제품의 특성상 온라인 매체 활용에 익숙한 밀레니얼(1980~1996년 출생)과 Z세대(1997년 이후 출생)들도 60% 정도를 매장에서 구매했다. 특히, 스킨케어 제품의 경우 평균 69%가 매장 구매를 한 것으로 조사돼 메이크업 제품 매장 구매율인 66% 대비 높게 나타났다.

임소현 무역관은 이러한 기존 유통 흐름도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크업보다 셀프케어 제품들이 당분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임 무역관은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으로 소비자에게 메이크업 제품과 향수는 관심에서 멀어졌다”며 “맥킨지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뷰티 브랜드의 메이크업 제품과 향수 매출은 전년대비 55~75%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기간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화상회의와 관련한 품목을 중심으로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데이터분석기업 스페이트(Spate)는 페이스브론저, 눈썹팔레트 등 건강한 얼굴을 표현하기 위한 가벼운 메이크업 제품의 소비자들의 온라인 검색 횟수가 큰 증가를 보인 반면 얼굴제모, 눈썹정리, 블러시, 마스카라, BB/CC크림 등에 대한 검색 횟수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스페이트는 소비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더라도 대부분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게 될 예정이므로 향후에도 메이크업 분야의 회복을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또, 피부 메이크업, 립스틱 등이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해도 드러나는 부분인 아이메이크업은 유일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메이크업 품목으로 거론했다.

임 무역관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강화되어온 셀프케어 트렌드를 반영해 스킨케어, 헤어케어, 목욕 및 바디 제품 판매는 증가하는 추세”라며 “미용실과 네일샵이 문을 닫고, 매장 운영이 재개되었더라도 소비자들이 가까운 신체 접촉을 회피하면서 집에서 관리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 결과”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품목별 매출 분석에 따르면, 최근 얼굴/입술 메이크업 제품 매출이 18% 감소한 반면 네일케어 제품(218 %), 모발염색(172%), 목욕 및 바디제품(65%)의 판매가 증가했다.

스페이트(Spate)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코로나19 이후 풋마스크, 핸드마스크, 스티밍페이스 등 셀프케어 관련 온라인 검색 횟수는 각각 3만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PD에 따르면, 1분기 염색약(82%), 헤어마스크(32%)의 매출 증가가 성장을 견인함에 따라 헤어케어 매출이 13% 증가했으며 네일케어 매출도 9% 증가했다.

임 무역관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뷰티제품 소매에서 온라인 판매 채널의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소비자 직접판매 등 기존의 뷰티산업의 디지털화 트렌드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브랜드 웹사이트의 편리한 온라인 쇼핑 환경, 구매가 가능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등 경쟁력 있는 온라인 판매 도구와 편리한 물류 운영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제품을 테스트해보기 어려운 온라인 구매 환경, 안전과 위생에 대한 우려로 매장 방문 테스트 및 상담이 어려워짐에 따라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테스팅 및 제품 추천 기능의 필요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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