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의 소주한잔] 당일 삶는 대창과 선지, '제일어버이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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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소주한잔] 당일 삶는 대창과 선지, '제일어버이순대'
  • 이성복 기자
  • 승인 2020.05.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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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역 맛집, 제일어버이순대] 함경도식 순대로 용산 일대 정평
제일어버이순대. 사진=이성복기자.
제일어버이순대. 사진=이성복기자.

[남영역 맛집, 제일어버이순대] 선지 찹쌀 파 들깨 고추 배추... 채소와 선지가 어우러진 순대 소가 입안 가득 부드럽게 물려든다. 병천의 채소 많은 소창 순대나 돼지부속물로 꽉채운 백암 순대 와 비교하자면 함경도식 아바이 순대는 병천 순대에 가깝다. 병천순대는 여러겹의 소창을 사 용하는 반면 함경도식은 대창을 사용해 피가 얇은 놈이 많다. 매일 새벽 밀가루로 돼지 창자 를 깨끗이 씻어 당일 준비한 순대만 소진하는 신선식당이다. 순대국에 2천원 더해 순대와 머 리고기 곁들인 순대정식이 술꾼의 해장을 돕는 시그니처 메뉴다. 부추 고추 마늘 새우젓 깍두 기 등 반찬도 싱싱하다. 추가 안주로 오소리감투도 '강추'다. 돼지 위장을 삶은 것으로, 따뜻 한 성질이 있어 부추와 잘 맞고 비위를 강화시켜준다. 돼지를 잡으면 서로 위장을 차지하려고 다툰다고 해서 오소리감투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채소와 선지 삶은 소를 명태 속에 재워 넣어 먹었다는 함경도식 순대는 강원도 이북 마을으로 월남해 오징어로 감싼 순대가 됐다가, 찹쌀 많은 남한 순대를 만나 명태나 오징어 대신 대창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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