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안전·환경 최우선... 친환경 제품 매출 5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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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안전·환경 최우선... 친환경 제품 매출 5천억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5.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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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가동 후 매년 최신 장비로 진단... 위험시 경보시스템 작동
사업장 별로 폐수 모니터링 체계...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 비율 76%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오른쪽)이 지난해 1월 여수공장을 방문해 직원과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GS칼텍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오른쪽)이 지난해 1월 여수공장을 방문해 직원과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GS칼텍스

원유와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대규모 원유정제·화학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환경오염까지 초래한다. 이에 GS칼텍스는 ‘안전’과 ‘환경’을 핵심가치로 설정했다. 안전환경경영이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는 인식에서다.  GS칼텍스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 반복된 훈련,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의 안전의식, 시설 건전성 확보 등으로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환경 정책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고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며 “GS칼텍스는 이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사장이 생각하는 친환경경영은 단순히 환경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시설을 완비하는 물리적 차원의 경영 범주를 넘어선다. 원료·조달부터 생산과 판매,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를 구축함으로써 친환경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HE' 경영방침 마련... 상호협력적인 안전문화 구축에 초점

GS칼텍스의 주력사업인 정유 분야는 특성상 많은 위험물질을 취급하고 있어 안전관리가 중요하다. 이에 GS칼텍스는 SHE(Safety·Health·Environment, 안전·보건·환경) 경영방침을 마련해 전 사업장에서 일관되게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위원회에서는 기존의 SHEQ(안전·보건·환경·품질) 경영방침을 SHE 경영방침으로 명칭과 내용을 개정했다. 이번에 개정한 SHE 경영방침은 임직원들의 상호협력적인 안전문화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개정된 경영방침은 △SHE법규·규정 준수 및 자율적 실천 △안전한 운전·작업을 통한 사고 예방과 상호협력적인 안전문화 구축 △회사 내외부 이해관계자의 건강한 삶을 위한 지속적인 작업환경 개선 및 보건활동 실천 △오염물질 배출 저감, 온실가스 감축 활동 및 긴환경 제품 개발을 통한 지역사회 및 세계 환경보전 기여 △대내외 이해관계자에 SHE 성과 투명한 공개 등이 골자다.

GS칼텍스는 SHE 경영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기 위해 ‘안전환경컨설팅’도 실시하고 있다. 안전환경컨설팅은 사람·시설·시스템·기술·비상대응 분야를 종합적으로 체계적으로 파악해 자발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기적으로 외부전문가를 통해 미국석유협회(API) 기준을 적용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사업장의 안전문화 수준을 측정해 개선사항을 파악한다.

신규프로젝트 수행시에는 프로젝트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해 설계·구매·건설 단계에서 SHE 분야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준수해야 할 안전운영 방침을 확립하고, 협력사와 함께 안전관리계획서를 작성·안전교육· 작업우험성평가·작업허가·단기작업자 관리 등을 실시한다.

◇안전사고, 사전예방 집중... 인명사고 방지 'Life Saving Rules' 제정

GS칼텍스 여수공장에 위치한 안전훈련장.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 여수공장에 위치한 안전훈련장. 사진=GS칼텍스

안전사고는 사후 대책보다 사전예방이 더 중요하다. GS칼텍스는 반복된 훈련으로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비상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조기진압을 통해 대형사고로 연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24시간 비상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재해, 안전환경사고, 자연재해 등 비상 상황 발생 즉시 비상대응 매뉴얼에 따라 비상대응 체계가 신속히 가동된다. 각 사업장에서는 단위 공정별로 발생할 수 있는 비상대응 시나리오를 작성해 월 1회 이상 자체적으로 비상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류화재 소방훈련장에서 전 직원들이 실물화재훈련을 통해 비상대응 역량을 향상하고 있다. 24개 실내·외 안전체험시설이 있는 안전체험훈련장에서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안전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명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안전사고 건수를 아무리 줄여도 인명피해가 생기면 소용이 없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인명사고 방지를 위해 사업장 내에서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전사 ‘Life Saving Rules’를 제정했다. 과거 회사 내에서 발생한 사고 중 인명과 관련한 사고를 분석해 인명사고 방지를 위해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6가지 항목을 수립했다. △중량물작업 접근금지 △고소작업 추락방지 △에너지 차단 △적정보호구 착용 △위험발생지역 접근금지 △밀폐공간 안전확보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GS칼텍스는 2017년부터 분기마다 안전최고책임자(CSO)가 주재하는 ‘안전문화변화 프로그램 의사결정 위원회’를 개최한다. 사업장별 안전문화 프로세스의 전반적인 주요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공장 가동 후 50년 동안 매년 최신 검사·진단 장비를 활용해 진단하고 있다. 특히 설계 수명이 도래하기 전 시설을 교체해 안전한 상태로 유지관리 하고 있다. 공정운전과 관련한 모든 시설은 안전운전 범위를 설정해 엄격히 운전한다. 범위를 벗어날 경우 경보시스템이 작동하고, 자동으로 공정 가동 시스템이 중단되도록 했다.

◇1300억원 그린본드 발행 성공... '친환경 경영' 강화

GS칼텍스 직원들이 여수지역 수생태계 환경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 직원들이 여수지역 수생태계 환경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가 안전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환경’이다. GS칼텍스는 1996년 환경경영방침을 선언한 이래, 시설 신증설, 공정 운영, 제품운송 등 경영활동의 전 과정에서 환경적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친환경 경영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허세홍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비전선언문을 통해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장 존경받는 에너지·화학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일상의 역할 수행부터 전사적 경영활동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그 중심에는 친환경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GS칼텍스는 창사 후 처음으로 13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친환경 경영’을 선포한 GS칼텍스가 자금조달 전략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그린본드 ‘친환경 인증’이나 다름없다. 그린본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아시아 등에서 동시 발행·유행되는 국제채권이다. 발행대금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투자에만 쓸 수 있다. 겉으로만 봐서는 어떤 기업이 진짜 ‘친환경’ 경영을 하는지 투자자들이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미국과 EU 당국이 꼼꼼히 살피고 걸러낸다.

GS칼텍스가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이유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 환경을 개선하고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서다. GS칼텍스는 그린본드로 모은 자금을 전남 여수공장 대기오염 물질 저감장치 설치와 악취 관리 시스템 구축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환경 부문에 집중 투자... 미세먼지 원인물질 '황산화물' 저감에 500억원 들여

GS칼텍스는 그동안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대기오염 저감·수질오염 저감·유해물질 관리·폐기물 관리·토양오염 예방 등 다방면에서 환경오염물질 관리를 위해 노력해왔다. 친환경 제품 매출액은 약 5000억원으로 지난해 기준 총 매출액의 1.5%를 차지했다.

특히 GS칼텍스는 여수공장 생산시설 가동을 위한 연료인 저유황 중유(LSFO)를 공정 개선작업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로 전량 대체했다.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을 효과적으로 저감하기 위해서다.

액화천연가스는 동일한 열량에도 저유황 중유보다 이상화탄소 배출이 적다. 중유는 테라줄(TJ=에너지 단위) 당 약 76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천연가스는 56톤으로 74%에 불과하다.

액화천연가스를 생산시설 가동용으로 사용할 경우 연료대체 및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따른 비용으로 연간 총 115억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세홍 사장은 "에너지 산업에 있어 에너지 효율화는 시대적 소명에 따른 책임과 의무이다"며 "에너지 효율화는 에너지수급 안정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두 가지 상충되는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최선의 방안이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가열 시설의 저녹스 버너(Low NOx Burner)를 최신 기술의 고효율 울트라 저녹스 버너(Ultra Low NOx Burner)로 교체했다. 또 가열시설과 보일러 설비 후단에 탈질시설인 질소산화물(NOx) 환원장치를 설치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최소화했다. 지난해까지 약 86억원을 투자해 탈질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에는 500억원 이상을 들여 여수공장 제1중질유분해시설 황산화물저감(DeSOx) 설비를 습성가스 저감설비(Wet Gas Scrubber)로 교체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000톤의 황산화물을 약 300톤 수준까지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는 생산공정의 폐수 발생원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 일일단위로 폐수 발생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법적 수준 이상으로 수처리해 방류하고 있다. 공정에서 발생되는 폐수 일부를 원유 정제공정의 탈염기 설비에 재활용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이를 등·경유 정제시설에 추가로 재사용하는 등 전체 폐수 재활용률을 약 18% 수준으로 늘렸다.

GS칼텍스는 유해물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화학물질의 안전한 유통과 보관, 사용은 다양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기업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GS칼텍스는 화학물질 신규 도입 또는 변경 등 구매 전 단계에서 화학물질포털 사전 검토 시스템 및 투자요청서 검토 시스템을 사용해 유해화학물질의 관리 누락을 방지하고 있다. SHE 정보시스템을 사용해 유해화학물질 사용현황을 일일 단위로 점검한다. 회사 자체 배출량 저감목표를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해상 유증기 회수장치(VRU)의 안정적 가동과 방향족 탱크 VRU 설치, 누출탐지·보수활동(LDAR) 등을 통해 벤젠, 톨루엔, 자일렌 사용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폐기물 관리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생산 현장 부서별 폐기물 발생량을 월 단위로 공유해 발생량 최소화를 유도한다. 또 폐기물 종류에 따라 철저히 분리보관이 실행되도록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 비율은 76% 수준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의 안전환경관리 시스템 구축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취임 후 내걸었던 ‘존경받는 기업’의 핵심이다”며 “안전과 환경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GS칼텍스의 책임의식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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