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도 넘은 삼성물산 비방... 스마트폰앱 이어 동영상까지
상태바
대우건설, 도 넘은 삼성물산 비방... 스마트폰앱 이어 동영상까지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05.28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30일 예정
27일 대우건설, '반포3주구앱' 통해 삼성물산 원색적 비난 수위 높여
"소송 예고된 삼성", "입찰 무효화 삼성" 등 일방적 비하 표현 다수
상대방 제안서 폄훼, 근거 제시 없어... 표시광고법 위반 논란 지속
대우건설 "양사 제안서 비교한 것... 틀린 것 없다"
사진=대우건설 유튜브 캡처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대우건설이 경쟁기업인 삼성물산을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유튜브를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대우건설 유튜브 동영상 화면 캡처. 

‘조합계약서 120% 준수 대우건설! vs 독소조항 가득한 서울시 표준계약서보다 못한 삼성물산!’

대우건설이 서울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을 이틀 앞두고 조합측으로부터 '운영 중단' 요구를 받은 '스마트폰 반포3주구앱’을 통해 삼성물산 비방에 다시 나섰다. 대우건설은 “양사의 제안 내용을 팩트 체크 방식으로 알려드린 것 뿐”이라며 비방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은 이달 30일 시공사를 선정한다. 

대우건설은 27일 반포3주구앱(앱명: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ONLY ONE) 이용자들을 상대로 ‘현명하게 시공사 선택하기 6편’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반포3주구앱’은 서초구와 반포3주구 조합으로부터 운영 중단 권고를 받은 사실이 있다. 앞서 관할 구청인 서초구와 재건축조합 측은, 대우건설의 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게재된 내용이 자사 홍보를 넘어서 경쟁사를 근거 없이 폄훼하고 있다며 서비스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대우건설이 이용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조합계약서 120% 준수 대우건설! vs 독소조항 가득한 서울시 표준계약서보다 못한 삼성물산!’이라고 기재돼 있다.

사진=반포3주구앱 캡처
사진=반포3주구앱 캡처

서울시의 반포3주구 점검에서 양측 제안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났음에도 삼성물산의 제안서를 ‘독소조항 가득’, ‘서울시 표준계약서 보다 못한 제안서’라고 깎아 내린 것이다.

메시지에는 대우건설의 반포3주구 홍보 영상 링크도 걸려있다.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대우건설이 삼성물산과의 제안서를 구체적으로 비교·비방하는 유튜브 영상으로 넘어간다. 

문제의 동영상은 '팩트 체크'라는 표제가 무색할만큼 경쟁사를 일방적으로 비하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상대방을 비하하는 합리적 근거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표시광고법 위반'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동영상에서 대우건설은 자사의 이주대책을 '대우 100% 책임’, '삼성은 조합 책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급보증 항목에 대해서도 '대우 실시’, '삼성은 거부’라고 표현했다. 삼성 제안서에 대해서는 "갑과 을이 바뀐 계약서”라며 “공사비가 올라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은 영상에서 삼설물산의 제안서를 ▲책임 회피 ▲조합 감독 권한 삭제 ▲품질 저하 불가피 ▲하자 보증금 축소 ▲추가 공사비 요구 ▲소송 예고된 삼성 계약서 ▲입찰지침의 효력을 무효화 시키려는 삼성물산 등의 다양한 표현을 동원해 비방 수위를 높였다. 동영상은 “삼성물산 계약서는 삭제·축소가 기억에 남고, 대우건설은 책임이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는다”는 말로 마무리 된다. 동영상은 대우건설 자사 제안서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데 머물지 않고, 경쟁사에 대한 비난 내지 폄훼로 인식될 수 있는 내용을 상당 부분 담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반포3주구를 ‘클린수주 시범사업장 1호’로 지정했다. 조합원 개별 홍보 및 허위과장·부정행위 등을 금지한 것이다. 그러나 네거티브 홍보가 가열되면서 조합원들은 자칫 한남3구역처럼 사업이 지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동영상에 대해 “양사 제안서에 기반해 비교한 것”이라며 “삼성이 제안서 내용을 삭제하고 수정한 사실이 많다는 것은 팩트다. 영상에서 우리가 비교한 내용 중에 팩트가 아닌 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도 유튜브를 통해 대우건설 비방 영상을 업로드하고, 조합원들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알린다. 우리 앱만 지적 받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사업과 관련돼 최상의 제안을 했으므로 대우건설의 반포3주구앱이나 동영상 등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우리 계약서는 서울시 표준계약서를 준수하고 후분양을 반영해 조합과 조합원에게 유리하게 작성돼 있다. 서울시 점검 결과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결론났다”며 “상대방이 근거도 없이 갑질계약서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