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에 속았다... 디스커버리펀드 피해, 윤석헌이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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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에 속았다... 디스커버리펀드 피해, 윤석헌이 해결하라"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5.27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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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대책위 26일 집회... 금감원 특별검사 촉구
"펀드자금 불투명 관리... 비상식적 자금흐름 조사를"
기업은행 "피해자들 마음 이해하나 이사회 일정·안건 모두 미정"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기업은행의 디스커버리펀드 판매를 규탄하고 금감원의 특별검사를 촉구했다. 사진=정상윤 기자
'기업은행 디스커버리사펀드사기피해 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기업은행의 디스커버리펀드 판매를 규탄하고 금감원의 특별검사를 촉구했다. 사진=정상윤 기자

"저는 예금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이었습니다. 그런데 만기가 도래하자 기업은행에서 장하원 씨가 하는 펀드 상품이 있다며 추천을 했습니다. 수익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원금이 보장되는 적금에 투자한다고 했는데 직원은 디스커버리 펀드는 잘못될 일이 없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상품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직원은 국책은행이 왜 위험한 상품을 팔겠냐며 이건 문제가 되지 않은 상품이라면서 안정성에 대한 확신만 심어줬습니다. 그리고 계약서에 이름과 서명을 하라고 했습니다. 나머지는 본인들이 알아서 한다고 했습니다."

IBK기업은행을 통해 투자한 수백억원 규모의 디스커버리 펀드가 환매 중단되면서 투자자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구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사기피해 대책위원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기업은행의 디스커버리펀드 판매를 규탄하고 금감원의 특별검사를 촉구했다. 기업은행 펀드 피해대책위란, 기업은행이 고객에게 판매한 디스커버리 펀드를 약속한 일정에 환매해주지 않아 당사자들이 스스로 피해를 회복하고자 조직한 기구이다.

피해자들은 "윤석헌 금감원장이 직접 나서서 디스커버리 판매 전 과정 검사를 지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디스커버리 펀드 자금이 불투명하게 관리된 의혹이 제기되고 비상식적인 자금 흐름이 확인되면서 사실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금감원에 기업은행 상품 구조의 불공정성과 불완전판매, 은행 내부의 통제부실 등 잘못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은 금융기관을 검사·감독하고 건전한 신용질서와 공정한 금융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대책위는 금융소비자 보호의 책임을 다하고 피해자 구제방안을 제시하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또한 투자자들의 피해사례와 증언을 토대로 구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빠른 시일 내 기업은행 펀드사기 피해자설명회를 열어 정보를 공개하고 대책에 설명하라는 것이다. 

불완전상품 판매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도 물을 것을 당부했다. 피해자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기업은행 직원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디스커버리펀드 계약 무효를 선언하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업은행이 무리하게 펀드를 판매해 놓고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자산이 동결됐다는 이유로 환매를 중단했다"며 "아직도 보상에 대한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회는 피해 사례와 투쟁결의문 낭독, 금감원장에 요구서 전달 등 순서로 진행됐다. 대책위는 향후 더 많은 피해자들과 투자금 등 손해 배상액을 요구하고 강경한 투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2018년 이후 판매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상품 가운데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사모펀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 대사의 동생인 장하원 씨가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정치 특혜 논란까지 비화되는 가운데 현재 환매가 중단된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 사모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198명, 209계좌로 분석된다. 환매 중단 액수도 695억원에 이른다. 

이 펀드는 미국 핀테크 회사 '다이렉트랜딩글로벌'(DLG)이 발행한 사모사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DLG가 유동성 문제로 해당 사모사채의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자 운용사였던 '다이렉트 렌딩 인베스트먼트'(DLI)는 실제 수익률과 투자자산 실제 가치 등을 허위보고한 것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적발됐다. SEC는 사기 혐의로 운용사 DLI 대표를 기소했고 펀드 자산은 동결됐다. 환매도 중단됐다.

현재 기업은행은 김성태 수석부행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펀드 투자금 일부를 투자자들에게 선지급하는 등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빠른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28일 개최되는 기업은행 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피해 현황을 설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8일 이사회 개최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며 "이사회 안건 또한 아직 미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논의 안건에 따라 일정에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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